비만은 개성이 아니라 ‘건강’ 문제입니다 [건강+]

정진수 2024. 3. 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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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지는 대한민국' 30대 고도 비만 환자 10년 새 3배 이상 증가

대한민국이 뚱뚱해지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4%(2021년 기준)로 10년 전(30.2%)에 비해 8.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49.2%로 2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했다. 여성의 유병률은 27.8%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41.6%로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지만, 증가 속도는 20대가 가팔랐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2년 20.9%에서 껑충 뛰어 2021년에 30.4%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부비만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10년 전(19.2%)에서 24.5%로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남성의 경우 21.4%에서 31.0%로 빠르게 늘어났다.

비만의 ‘강도’도 달라졌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25.0~29.9kg/㎡가 1단계 비만, 30.0~34.9kg/㎡를 2단계 비만 그리고 35.0kg/㎡ 이상이 3단계 이상으로 나뉜다. 최근 10년간 모든 단계에서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는데, 특히 3단계 비만 유병률이 0.38%에서 1.09%로 10년 새 2.9배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3단계 비만 유병률은 남자에서 약 3.5배, 여자에서 약 2.3배로 증가했다. 이런 심각한 비만은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졌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2∼3단계 비만 유병률은 30대에서 8.5%, 2.17%로 가장 높았다. 

소아청소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9.7%에서 19.3%로 약 2배 증가했는데,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가 약 2.5배(10.4% → 25.9%) 급증했다.

비만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외형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질병의 원인, 심지어는 정신적인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 축적 상태’로 정의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유방암 등이 모두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다.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1.5∼2배, 고혈압 2.5~4배, 당뇨병 5~13배가량 발병 위험이 높다. 

비만 인구 증가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식습관 변화와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 추세다. 세계비만연맹(WOF)이 공개한 2023년 세계 비만 지도(World Obesity Atlas 2023)에 따르면, 비만 발생과 관련해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5년까지 세계 전체 인구의 51%, 40억 명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살게 될 전망이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 허양임 교수는 “국내 비만 유병률이 최근 11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만을 질환으로 규정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라며 “대한비만학회는 임상연구를 통해 건강을 위한 비만 관리에 효과가 있는 비만 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비만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함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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