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컷오프’ 받아들인 임종석에 “‘尹 심판’ 힘 합쳐 달라”

변문우 기자 2024. 3. 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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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친문(親문재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당 잔류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매우 고맙다"며 "정권 심판이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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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도 구원투수 역할 요청…“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어”
임종석, ‘포스트 이재명’ 노리나? “민주 잔류파도 총선 후 도모”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대문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친문(親문재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당 잔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재명 대표도 "고맙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 대신 지역 공천을 받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어려운 결단을 했다"며 "중·성동갑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잔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밝히고, 이낙연 대표와 만나는 등 반발심을 표출한지 이틀 만이다. 관련해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당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통보를 한 것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임 후보가 고심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매우 고맙다"며 "정권 심판이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또 이 점에 대해서 안타까울 수 있다"며 "(임 전 실장이)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지도부 관계자들도 임 전 실장의 결단을 놓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취재진에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발언들이 (최고위 회의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받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조만간 임 전 실장에 유세 지원을 부탁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어려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저도 종로에서 (예비후보를) 그만둘 때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분히 (임 전 실장의) 심정을 이해한다. 조만간 빠른 시일 내 찾아뵙고, 이번 성동갑 선거에서 수락해주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제안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비명(非이재명)계 인사들이 임 전 실장을 구심점으로 총선 이후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천에서 탈락한 한 민주당 예비 후보는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으로 친문 인사들은 물론 비명계와 당 전체가 풍비박산 났다"며 "차기 전당대회도 곧 다가오는 만큼, 임 전 실장을 비롯한 당 잔류파도 총선 이후 기회를 도모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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