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非明'의 운명…이광재 “판교를 AI밸리로” 임종석은 “당 결정 수용”

최기창 2024. 3. 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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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비이재명)계 거물급 정치인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험지인 경기성남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반면 서울중·성동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뒤 버티기에 돌입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탈당까지 거론하다 결국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반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서울중·성동갑 전략공천에 반발해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했던 임 전 실장은 이날 해당 지역 출마 의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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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 거물급 정치인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험지인 경기성남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반면 서울중·성동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뒤 버티기에 돌입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탈당까지 거론하다 결국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이 전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평가받는 서울종로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 공을 들였던 점을 고려해 올해 초 종로 출마를 철회했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4·10 총선에서 해당 지역에 이 전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분당갑이 험지인 데다 상대인 현역 의원이 거물급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기 때문이다. 중량감 있는 후보를 험지에 전략공천해 총선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국회 사무총장과 강원도지사, 국회의원 등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을 살려 판교를 'AI 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판교를 50년 전 실리콘밸리를 넘어 앞으로 100년을 이끌 판교 AI밸리로 만들겠다”며 “성과를 주식으로 보상받는 성과조건부주식(RSU)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또 “미·중 기술전쟁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강력한 경제성장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지 못한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판교에서 IT 혁명을 이뤘다면 이제 판교는 AI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 촉구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했던 온라인 플랫폼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문제는 플랫폼 기업의 이익이 몇몇 소수에게 가는 것”이라면서도 “플랫폼 기업을 키워야 한다. 플랫폼 기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자기가 기여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판교의 재건축과 도시 건설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만든 1기 신도시인 분당의 재건축 시기가 도달했다. 재건축을 통해 판교를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로 만들고 이를 전국에 확산시키겠다”면서 “분당에서 세계 수출 상품이 되게 하는 길을 열겠다”고 했다.

반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서울중·성동갑 전략공천에 반발해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했던 임 전 실장은 이날 해당 지역 출마 의사를 접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서울중성동갑 불출마 의사만 밝혔을 뿐 탈당 등 추가 대응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해석하는 입장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의 결단을 환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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