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봄 배구’ 경쟁…끝까지 간다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순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치열하다. 선두 다툼은 물론이거니와 남은 ‘봄 배구’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결승선을 코앞에 둔 각 구단은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다. 남자부에서는 4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3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67점(22승11패)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있다.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승점 63점(21승11패)으로 대한항공의 뒤를 추격한다. 양 팀은 오는 6일 대한항공 홈인 인천에서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이날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승 굳히기, 우리카드는 역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두 팀이 정규리그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내려면, 외국인 공격수의 더욱 안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부상한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와 마테이 콕 대신 무라드 칸, 아르템 수쉬코를 ‘대체 선수’로 영입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한 아르템과 빠르게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부에서는 나란히 4경기를 남겨둔 현대건설(승점 73점·24승8패)과 흥국생명(승점 70점·25승7패)이 종착점을 향해 앞서 달리고 있다.
양 팀은 오는 12일 현대건설 홈인 수원에서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여자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의 득점력과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위파위 시통의 ‘공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흥국생명은 ‘버팀목’ 김연경의 존재감과 외국인 공격수 윌로우 존슨의 강력한 ‘왼손’이 빛을 발하길 바란다.
3위 이하 팀들 간의 살얼음판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남자부는 준플레이오프(준PO)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준PO는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열린다.
남자부에서는 꼴찌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3위부터 6위까지 전부 봄 배구를 목표로 전력 질주 중이다. ‘장수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보유한 OK금융그룹이 3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52점(18승15패)으로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그 뒤를 삼성화재(승점 48점·18승 15패)와 한국전력(승점 47점·16승17패), 한 경기 덜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44점·14승18패)이 쫓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경기에서 주전 세터 노재욱 대신 신인 이재현을 선발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팀 득점과 공격종합 지표에서 하위권인 한국전력은 남은 경기에서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약점으로 지목된 범실 관리가 필요하다.
여자부에서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쌍포’를 앞세운 정관장이 3경기를 남겨 두고 승점 58점(19승14패)을 쌓아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크다. 날개 공격수 강소휘의 반등이 절실한 4위 GS칼텍스는 승점 51점(18승15패)으로 실낱같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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