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추천 후보 출마

전 군인권센터 소장…"흔들림 없이 채상병 사망사건 진실 찾을 것"
"윤 정부 들어 군 인권 송두리째 흔들려…박정훈 대령 지키겠다"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4일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 국민추천 후보로 출마한다.

임 전 소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선거로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승주 일병 집단구타 사망 사건, 이예람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홍정기 일병 의료 과실 사망 사건, 집단괴롭힘으로 사망한 황인하 하사, 김상현 이병, 장갑차 안전사고로 사망한 남승우 일병, 변희수 하사 강제 전역 사건 등 숱한 인권침해 사건을 지원하며 군부대 곳곳에서 횡행하던 폭력과 차별에 신음하는 이들과 함께 싸웠다"며 "장군들의 눈치를 보며 엉터리 재판을 일삼던 83개 군사법원을 5개로 통폐합시켰고, 건국 이래 최초로 군인의 권리를 명시한 '군인복무기본법'을 제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 중엔 학자금대출 이자를 면제해주자는 주장을 현실화시켰고,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관철시켜 전국에 계신 부모님들을 안심시켜드렸다"며 "국군 장병을 사람답게 대우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15년 한 길을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토록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로 어렵게 쌓아온 변화의 뿌리가 윤석열 정부를 만나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2023년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에 해병대에서 안타깝게도 고 채수근 상병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급류 속에 밀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소장은 "정권이 앞장서서 한 군인의 죽음을 앞에 두고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며 "군에서 수많은 사건 은폐와 조작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압력의 주체였던 적은 없었다.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개별 사건 수사에 개입한 일은 명백한 반헌법적 국가 범죄"라고 비판했다.

임 전 소장은 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박정훈 대령을 짓밟았던 대통령의 측근들과 국방부의 공범들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며 "이들에 맞서 22대 국회에서 박정훈 대령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을 되찾아 올 사람이 필요하다. 저 임태훈이 하겠다"며 "국방부, 해병대, 경찰의 커넥션을 파헤치고 마침내 대통령실의 거짓말을 폭로한 경험을 양심 있는 국민들의 날카로운 무기로 써달라"고 강조했다.

임 전 소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채 상병 특검법은 사실 패스트트랙에 태워져 있다"며 "4월 말에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에 이게 좌초될 위기라면 특검법이 1호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이 이번에 승리하지 않는다면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잘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의 국민추천 후보를 내며 민주당이 나머지 20명의 후보를 채우는 식이다.

임 전 소장은 뉴스1에 "박정훈 대령과 서지현 전 검사, 박승렬 4·16국민연대 공동대표의 추천서를 받아 공모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