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김영주 입당식 날, 한동훈의 파란 넥타이 의미는?

최혜승 기자 2024. 3. 4. 1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공천 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선 김 부의장의 입당식이 열렸다. 한 위원장은 어두운 정장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김 부의장에게 빨간색 야구 점퍼를 입혀줬다. 점퍼 왼쪽 가슴엔 목련 그림과 국민의힘 로고가 박힌 모습이었다.

이어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김 부의장은 꽃다발을 들고 파란 넥타이를 맨 한 위원장과 붉은 넥타이를 맨 윤재옥 원내대표 사이에 섰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았다. 한 위원장이 푸른 넥타이를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여럿 올라왔다. 민주당을 떠난 김 부의장이 입당한 것에 대한 상징으로서 해당 넥타이를 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파란 넥타이를 맨 이유에 대해 “처음 우리 당에 온 김 부의장을 환영하고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야 유능해지는 정당”이라며 “김 부의장님이 오셔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해왔듯 앞으로도 생활정치, 그리고 주변 발전 위해서 제 역할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진보 진영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공천하고 있다. 야권 분열 상황에서 합리적 진보까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노동계 출신 김영주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운동권 청산’을 주장하는 옛 운동권들도 여럿 영입됐다. 삼민투 위원장 출신 함운경씨는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됐다. 서울대 NL(민족 해방) 출신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광주 서을에 공천됐다. 인천에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최원식 전 의원과 이현웅 전 국민의당 부평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계양갑, 부평을에 전략 공천됐다. 시민단체 출신 중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당 비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탈당 2주 만인 지난 3일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여당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했다.

한편, 김 부의장은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영등포갑을 지역구로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