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만 인질·휴전 협상단 파견 안 해…라마단 앞 ‘오리무중’

김미향 기자 2024. 3.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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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인질 및 휴전 협상은 진전이 불분명한 상태로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미 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미국·카타르·이집트가 주도하는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렸지만 하마스의 대표단만 도착했다.

가자 전쟁이 라마단 전 휴전에 돌입하길 고대하는 미국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 2인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를 미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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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 등을 비롯해 이스라엘 휴전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남부 도시 레임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4일간 걷는 행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인질 및 휴전 협상은 진전이 불분명한 상태로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미 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미국·카타르·이집트가 주도하는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렸지만 하마스의 대표단만 도착했다. 이스라엘은 협상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시엔엔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두 가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생존 인질과 사망 인질의 명단을 제공하지 않았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이 석방해야 할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비율을 하마스가 확인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의 대응을 보고 모사드 국장 등과 상의한 뒤 이처럼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관료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바이든 정부 고위 관리는 언론에 “이스라엘이 6주 휴전 제안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단 하루 만에 이스라엘은 협상에 비협조적인 입장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채널12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현 상황을 볼 때 라마단 전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의 외교 소식통도 앞으로 48시간 안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미국과 네타냐후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자 전쟁이 라마단 전 휴전에 돌입하길 고대하는 미국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 2인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를 미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간츠 대표는 4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면담한 뒤 5일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의 미국 방문이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고 이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한편, 3일 해리스 부통령은 알라바마주 셀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자지구의 엄청난 고통을 고려할 때 즉각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는 원조 흐름을 크게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새 국경을 열고 원조 전달에 불필요한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 인도주의적 인력과 호송대가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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