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찰 소유 문화재 2건, 국가 보물 지정

오성택 2024. 3.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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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사찰 2곳에서 소유하고 있던 불교 고서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불교 고서는 당시 시대상과 인쇄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한 불교 고서 2건이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지난달 21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고시됐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지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은 총 60건으로 늘어났다.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왼쪽)과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오른쪽). 부산시 제공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재는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2권1책)’과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5권1책)’이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1373년(고려 공민왕 22년)에 판각된 목각본으로, 기존 보물로 지정된 세 번째 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됐다. 부산 강서구 녹산동 수능엄사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인쇄 상태 및 보존상태가 기존 지정된 본보다 양호하다. 중국 남송시대 승려 혜정이 금강반야바라밀경 한역본을 쉽게 풀어쓴 것으로, 우리나라 대표 불경 중 하나다.

이 책은 1178년(고려 명종 8년) 이후 우리나라에 전해져 3차례 간행됐다. 최초 판각은 1352년(공민왕 1년)에 제작됐으나, 왜구의 침략으로 유실돼 인출본이 발견되지 않았다. 두 번째 판각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수능엄사 소장본이고, 세 번째 판각은 1378년(고려 우왕 4년) 충주 청룡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

특히 이 책은 두루마리로 된 책자인 권축장 형식을 염두에 두고 인출했으나, 현재 실로 묶어 안정시키는 오침안정법의 문자가 있는 면이 밖으로 나오게 꿰매는 형태로 개장돼 거의 모든 장마다 두주와 구결이 쓰여 있다. 책 하권 말미에 고려말 승려 굉연이 쓴 발문과 간행기록이 수록돼 있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은 1474년(조선 성종 5년) 판각한 불교 의식집으로, 당대 인쇄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부산 사상구 덕포2동 선광사에서 소유하고 있던 이 책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죄를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귀의서방삼보’와 ‘극락장엄’ 등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돼 있다.

특히 조선 전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금속활자 초주갑인자(1434년 왕명으로 주조된 활자)로 인쇄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또 왕실 발원판인 동시에 전국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본이라는 점과 간경도감판의 판본 양상 등 불교학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의 표지는 후대에 개장됐으며, 본문 전반에 묵서된 구결이 있다. 권10 말미에 1483년(성종 14년) 세조 비 정희왕후가 승하하자 며느리인 덕종비 소혜왕후가 정희왕후의 천도를 위해 경전을 간행한 책이라는 발문이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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