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김영주, 2주 만에 與 입당…“총선서 최선 다해 승리”

2024. 3. 4. 10: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 개인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이재명 우회 비판
소주성 주도-중처법 유예 반대 등에 ‘총선용 입당’ 지적도
한동훈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는 정당 될 수 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친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한 지 2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김 부의장에게 당 점퍼와 꽃다발을 안긴 뒤 “김 부의장님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입당을 환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정활동을 해오셔서 신망이 높으신 분”이라며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하는 그 과정에 김 부의장의 타고난 경륜과 여러 역량을 통해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당에서 저를 받아줬을 때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서 노력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선 안 된다”며 계파 갈등을 겪는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갑 주민과 4선을 만들어 준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정치, 그 주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구선수,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19~21대 국회 영등포갑에서 4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그는 지난 1일 한 위원장의 설득을 마지막으로 입당을 결정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도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이 저한테 요구한 건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극과 극에 가 있기 때문에 중간의 여러 힘이 필요하다, 함께 하자는 말에 가장 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갑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언질을 주거나, 그에 대해 3월1일 한동훈 위원장하고 만나서도 한번도 지역구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부의장은 “(영등포갑 출마 시) 많이 어려울 것이라 본다”며 “당선된다면 진정성을 인정해 주시는 것이고, 당선이 안되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주(가운데)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임세준 기자

다만 김 부의장 영입을 놓고선 총선 전 ‘이합집산’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김 부의장은 여권이 추진해 온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을 공개 비판해 왔고,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낼 당시 현 여권이 반대하던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바 있어서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달리 하위 20% 통보를 받기 전까진 당 주류인 친명계에 비판적이지 않았던 점도 ‘총선용 입당’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 하시기로 해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 반대 입장과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22대 총선이 끝난 다음 제가 정식으로 국민의힘 의원이 되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상민 의원과 달리 내부 소수파로서 목소리를 내는 행보가 없었다’는 지적에 “국회부의장은 일단 국회를 중립적으로, 양쪽 의견을 들어서 진행을 잘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부의장직 사임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부의장직 사퇴는 본회의 표결이 필요해 다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