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김영주, 2주 만에 與 입당…“총선서 최선 다해 승리”
소주성 주도-중처법 유예 반대 등에 ‘총선용 입당’ 지적도
한동훈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는 정당 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친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한 지 2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김 부의장에게 당 점퍼와 꽃다발을 안긴 뒤 “김 부의장님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입당을 환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정활동을 해오셔서 신망이 높으신 분”이라며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하는 그 과정에 김 부의장의 타고난 경륜과 여러 역량을 통해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당에서 저를 받아줬을 때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서 노력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선 안 된다”며 계파 갈등을 겪는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갑 주민과 4선을 만들어 준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정치, 그 주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구선수,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19~21대 국회 영등포갑에서 4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그는 지난 1일 한 위원장의 설득을 마지막으로 입당을 결정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도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이 저한테 요구한 건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극과 극에 가 있기 때문에 중간의 여러 힘이 필요하다, 함께 하자는 말에 가장 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갑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언질을 주거나, 그에 대해 3월1일 한동훈 위원장하고 만나서도 한번도 지역구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부의장은 “(영등포갑 출마 시) 많이 어려울 것이라 본다”며 “당선된다면 진정성을 인정해 주시는 것이고, 당선이 안되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의장 영입을 놓고선 총선 전 ‘이합집산’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김 부의장은 여권이 추진해 온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을 공개 비판해 왔고,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낼 당시 현 여권이 반대하던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바 있어서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달리 하위 20% 통보를 받기 전까진 당 주류인 친명계에 비판적이지 않았던 점도 ‘총선용 입당’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 하시기로 해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 반대 입장과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22대 총선이 끝난 다음 제가 정식으로 국민의힘 의원이 되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상민 의원과 달리 내부 소수파로서 목소리를 내는 행보가 없었다’는 지적에 “국회부의장은 일단 국회를 중립적으로, 양쪽 의견을 들어서 진행을 잘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부의장직 사임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부의장직 사퇴는 본회의 표결이 필요해 다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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