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김영주, 與 입당… “정치인, 개인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

한동훈 “金 입당에 우리 당은 더 강해지고 유능해졌다”
與, 김영주에 영등포갑 전략 공천 전망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영주 국회 부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뉴스1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정치인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까지의 본인만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제가 3월 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뵙고 ‘입당을 빨리하게 됐나’라는 언론의 질문을 받았다. 3일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굉장히 길었다”며 “결정을 빨리 내려야 저도 제 진로를 택할 수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일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 그리고 우리 주변의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도 입당식 모두 발언에서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를 해 온 큰 정치인이다. 그 점이 저와 국민의힘 생각과 너무 맞는다”며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야 유능해지는 정당이다. 김 부의장님이 오셔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또)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김 부의장의 입당을 환영하면서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 균형을 잡아주는 정치와 의회 정치를 복원해야 하는데, 김 부의장의 탁월한 경륜과 역량에서 큰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김 부의장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자 윤리 항목을 0점 처리하는 등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로 통보한 데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의 우선 추천도 고려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입당)한다고 하면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김 부의장의 영등포갑 우선 추천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