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도 요청하는데…이재명, 피할 건가?" 한동훈 TV토론 거듭 압박

"이슈 제한없이 토론하는 게 국민에 총선 판단기준 제공…1·2당 대표로서 도리"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에 "통진당과의 해로운 거래 무산시킬 건 국민의힘뿐"
탈당 예상 뒤집은 임종석 '컷오프 수용'엔 "明 대표직 유지 어려운 때 노리나"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피하실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정치 하는 분 아닌가"라며 자신과의 1대 1 방송토론에 응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방송사들의 양당 대표 TV토론 제안에 "응하겠다"고 밝혀둔 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KBS뿐 아니라 SBS, 채널A, TV조선, MBC 등 대부분 언론사에서 (TV토론을) 요청받고 수락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토론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도 자평해왔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대정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고,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당 대표들을 불러 TV 토론을 생방송으로 장기간 하는 것이 언론이나 국민이 많이 바라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게다가 (친민주당 논란의 공영방송) MBC조차 요청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여러 이슈에 제한없이 토론하는 게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선택하는 데 좋은 판단 기준을 제공할 것 같고, 거기에 응하는 게 1당·2당 대표로서 도리"라며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어디서 뭘 하든 하루 전에만 말해주면 그 시간에 맞추겠다"고 파고들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여론조사상 당·정 지지율 상승세에 관해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우리가 굉장히 부족하지만,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응원해주는 분이 많다는 얘기는 대단히 두렵고 책임감을 느끼며 받아들인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 대표는 위헌 종북 이석기 정당인 통진당의 후신 진보당 등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희화화시키고 망가뜨려서 숙주로 내 주는 대가로 자기 자신의 형사 문제에서 안위를 추구하고 자기 당권을 갖는다"며 "그 해로운 거래를 무산시키고 막을 수 있는 세력이 우리 국민의힘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탈당 예상을 뒤집고 '컷오프 수용'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이 대표가 어떻게든 간에 여러가지 이유로 (대표직이) 유지되기 어려우니까 그 때를 노리겠다는 생각인가"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또 "왜 그러실까. 그걸(컷오프를) 동의해서 그럴까"라며 "나중에 항상 보면 민주당에 계신 분들을 항상 여러가지 바둑 두듯이 포석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관전자로서 말하면 민주당에 남아계신 분들은 왜 이리 계산이 많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253개 지역구 중 하나니까 제가 그 지역과 관련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당의 총선 공천이 친윤(親윤석열)계·현역 불패 공천이란 지적엔 "공정한 시스템 공천 결과"라며 부인했다.

법무부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해임 처분을 내린 데 대해선 "신년회견에서 이 대표가 '진짜 청산해야 할 1번은 검사독재'라고 얘기했다"며 "(이성윤 전 검사 공천이 예상되는) 지금 공천 결과 보시면 그게 얼마나 허망하고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이었는지"라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