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감이라는 게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2024. 3. 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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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지도자감이라는 게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이번에는 주황색 점퍼를 입은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2월27일 기후위기와 관련한 총선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은 기후위기 얘기할 때 꼭 이렇게 얘기한다. '너 RE100 알아? 나는 알고 있어, 너는 모르지?' 이렇게 접근하지 않냐"라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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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들이 꼽은 이 주의 말말말. 한 주간 화제가 된 말로 되돌아본 한국 사회.
개혁신당 김종인 공관위원장(가운데). ⓒ연합뉴스

“국회에서 지도자감이라는 게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이번에는 주황색 점퍼를 입은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엉뚱한 곳에서 나오곤 하는 풍토”가 있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라고. 정작 자신도 5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과 ‘엉뚱한 곳’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데 일조했다는 점은 말하지 않는, 전혀 새롭지 않은 정치세력의 잔소리.

 

“RE100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떤가.”

지난 대선 때 ‘보스’가 당했던 수모를 앙갚음하고 싶었던 것일까. 2월27일 기후위기와 관련한 총선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은 기후위기 얘기할 때 꼭 이렇게 얘기한다. ‘너 RE100 알아? 나는 알고 있어, 너는 모르지?’ 이렇게 접근하지 않냐”라며 한 말. “RE100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RE100하고 다른 개념, 온실가스 개념으로 목표를 이행해야 한다”라고도.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가수 나훈아씨가 2월27일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끝맺으며 쓴 인사. 지난 58년 동안 ‘트로트 황제’라는 명성을 쌓아온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며 팬과 안티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거듭 ‘고마웠다’고 밝혀. 오는 4월 시작하는 전국 순회 콘서트 이름 역시 ‘고마웠습니다’라고.

 

“변희수의 꿈은 언제나 우리의 용기일 것입니다.”

변희수 하사의 3주기를 맞아 지난 2월26일 국방부 맞은편에 모인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사람들이 든 현수막에 적힌 문구. 국가인권위원회와 군인권보호관은 육군 제5기갑여단에서 전차 조종수로 복무하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전역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 하사에 대해 순직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국방부는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저는 이 일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랍니다.”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방송 제작이 일방적인 통보로 중단되자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던 KBS 방송작가 이재연씨가 2월27일 〈한겨레〉에 기고한 글 중 일부. “새파란 생명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고, 끔찍한 사고였음에도 슬퍼하는 데 눈치를 봐야 했다고, 심지어 10년이 지난 후에도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입을 틀어막혔다고 기록되길 바랍니다.”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2월26일, 해당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이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185만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게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고 독려하기도. 애먼 음모론으로 ‘분풀이’하고 있는 게 누구인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절정에 올랐다.”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연일 공천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거나 배제되고 있는 와중에 2월27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말. ‘친명횡재, 비명횡사’는 석 달 전 하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언급한 신조어. 하 의원은 “그래도 내 말이 현실화되니 참 씁쓸하다”라고. 민주당은 어쩌다 다른 당 후보마저 ‘안타깝게’ 여기는 당이 됐나.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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