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혜성같이 나타난 알리·테무…"너희들 누구니?"
테무, M2C로 급성장한 핀둬둬 자회사…48개국 진출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혜성처럼 나타난 중국 e커머스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무서운 속도로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 e커머스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알리와 테무는 과연 어떤 업체일까요?
알리익스프레스는 시가 총액이 1943억 달러(260조 원)에 달하는 중국 IT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알리인터내셔널(AIDC)의 자회사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윈이 창업했습니다. 2020년 불거진 중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자취를 감춘 마윈은 복귀 후 알리바바그룹을 6개로 분할했습니다. AIDC는 그중 하나로 주로 해외 사업을 전담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소비자들이 쓰는 e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의 해외 전용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8개 언어로 서비스 중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시장을 남미, 러시아, 유럽, 한국, 미국, 중동 등 6개 지역으로 나누고 맞춤형 전략을 취하며 급성장했습니다. 각 지역의 인기 있는 카테고리와 시장 잠재력을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공략을 펼치는 것입니다.
맞춤형 전략의 중심에는 대대적인 투자에 따른 '마케팅'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이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1000억 원을 투자해 '초이스'와 같은 5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한국행 전용 물류창고 설립, 배우 마동석 모델 기용 등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죠.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로 알리바바그룹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매출 증대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아시아권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테무를 살펴볼까요? 테무는 핀둬둬(PInduoduo, PDD)홀딩스의 자회사입니다. 테무의 슬로건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Shop like a Billionaire)입니다. 상품 가격이 낮아 고민 없이 원하는 만큼 많이 사도 부담 없는 쇼핑일 지향한다는 뜻이죠.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중국 내에서도 e커머스 후발 주자였습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나온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이른바 'M2C'(Customer-to-Manufacturer) 모델로 순식간에 중국 2위 e커머스업체로 우뚝 섰습니다.
핀둬둬의 해외 진출용 e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북미, 유럽, 동아시아 등 48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테무는 미국에 처음 출시된 지 몇 주 만에 앱스토어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7월엔 한국과 일본에 동시 진출하며 동아시아권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지난 1월 기준 테무의 한국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459만 명입니다.
테무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판매자가 상품을 공급하면 테무가 가격 책정,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완전 위탁 방식'이 있습니다.
M2C 방식은 수많은 공장과 수많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대다(多對多)' 특성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엔 비효율적입니다. 이를 테무가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일대다(一對多)' 방식으로 전환해 배송 기간을 크게 줄인 것입니다.
여기에 낮은 판매 수수료, 무차별적인 사은품 공세, 알고리즘과 연계한 광고 '폭격'까지 더해져 테무의 거래액은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테무의 활약으로 지난해 3분기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9% 증가한 688억4000만 위안(1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알리·테무의 적극적 공세가 시작된 시기는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을 수출과 내수로 이원화한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계획과 맞물립니다.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인데요. 이 때문에 해외 시장 확장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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