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갈등에 흔들리는 호남…이낙연·조국 신당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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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의 여파가 지역적 기반인 호남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광주·전라 지역 민심이 동요하는 가운데,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야권 정당들은 '흔들리는 호남 표심' 공략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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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의 여파가 지역적 기반인 호남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광주·전라 지역 민심이 동요하는 가운데,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야권 정당들은 ‘흔들리는 호남 표심’ 공략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를 보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는 전주 대비 14%포인트 떨어진 53%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일주일 전보다 16%포인트 늘어난 26%를 기록했다.
‘호남 민심 이탈’에 대한 민주당 내부 분석은 엇갈린다.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의 후과라고 비판하지만, 당 지도부는 ‘공천 잡음’에 따른 단기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비명계 의원은 3일 “이재명 대표가 사당화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보이면서, 그나마 희망을 걸어온 이재명 대표에게 실망감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호남은 현역 물갈이 여론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어느 지역보다 강한 곳이다. (광주·전라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이들이 연달아 승리한 것 역시 호남 민심의 결과”라며 “공천 잡음으로 민주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자 단기적으로 이탈이 발생한 것일 뿐, 정권 심판 국면이 되면 다시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이든 호남 민심 동요가 다른 야권 정당들에 기회가 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대표는 전남 4선 의원과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호남 정치인’이지만, 정작 새로운미래는 호남에서 열세(한국갤럽 지지율 4%)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초 3일 광주 출마 기자회견으로 승부수를 던지려 했지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영표 의원 등의 민주당 이탈이 가시권에 들면서 일단 일정을 전날 취소했다. 이 대표와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임종석 전 실장과 민주당 탈당파, 이낙연 대표 등이 결합하게 되면 호남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쪽은 다만 ‘새로운미래에 합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3일 공식 창당한 조국혁신당도 ‘호남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하던 지난달 25∼27일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K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3천명을 상대로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를 보면, 광주·전라 유권자 중 비례대표는 ‘조국신당’(현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에 달했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가져갈 표를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조국혁신당만 잘되는 선거는 안 된다.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종식하기 위해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민주당과 ‘공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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