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엉겨붙었다"…한미 오너가 'R&D 인력' 두고 격돌

전다윗 2024. 3. 4.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여론전'에 한창인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이번엔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진실공방에 돌입했다.

경영권을 가져오고자 하는 창업주의 장·차남은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한미약품 R&D 역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지적하지만, 수성하는 창업주의 부인과 딸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R&D 인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반박한다.

반대로 한미약품 측은 자신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R&D 인력을 보유 중이라며 형제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총 표 대결 앞두고 '모녀 vs 형제' 여론전 한창
"사관학교 전락했다" vs "업계 최고 연구산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경영권을 둘러싼 '여론전'에 한창인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이번엔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진실공방에 돌입했다. 경영권을 가져오고자 하는 창업주의 장·차남은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한미약품 R&D 역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지적하지만, 수성하는 창업주의 부인과 딸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R&D 인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반박한다.

한미약품그룹 연구원들이 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하고 나서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됐다. 상대는 통합 결정을 주도한 자신의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사장이다. 법정 싸움까지 돌입한 모녀 대 형제의 경영권 갈등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총에 앞서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론전에 나선 양측은 이번엔 한미약품 R&D 인력의 양과 질을 두고 맞붙었다. 포문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열었다. 한미약품의 R&D 인력이 대거 회사를 떠나며 회사 명맥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는 자료를 냈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현재까지 20년 가까이 창업회장과 신약 개발을 추진한 23명의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신약개발부문의 권세창 대표를 비롯해 백승재 상무(신약임상팀), 임호택 이사(제제지원그룹), 정인기 이사(해외사업팀) 등 베테랑 임원들이 이탈하면서 오랜 제약명가 명성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차남은 자신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후 전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형제의 측근 등이 "한미약품이 R&D 인력 사관학교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는 언론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미약품 원년 멤버로 소개한 김완주 박사는 한미약품 부사장과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지금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개인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의도가 어찌 됐든 김 박사의 소속이 드러나면서, 이해관계가 얽혀 인터뷰를 한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반대로 한미약품 측은 자신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R&D 인력을 보유 중이라며 형제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한미약품 그룹사 전체 R&D 인력은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약 600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의 10명 중 3명(전체의 28%)은 R&D 인력인 셈이다. 600명이란 숫자와 28%의 비중 모두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이 숙제로 남기고 떠난 한미의 R&D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혁신신약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제약강국이라는 한미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형제 측이 지적한 '임원 대거 이탈' 부분도 왜곡된 해석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나거나, 일선에서 물러난 것일 뿐이란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임원들이 문제가 있어 박차고 나간 것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경영 기조를 보다 강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뤄진 세대교체는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