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오늘 與입당 “중도 외연 확장”… 野 “부의장 출신 도리 아냐”

신나리 기자 2024. 3.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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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입당 후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우선(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의장은 4일 민주당 몫 부의장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부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영등포갑은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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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역구 영등포갑 우선공천 할듯
이재명 “金, 채용비리 소명못해 0점”… 金 “돌아갈 다리 민주당서 끊어”
野 “장관까지 지내고 당적 바꿔” 비판… 與일각 “韓 강조 시스템 공천과 거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3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공감해 입당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당적을 바꿔 영입된 현역 의원이 된다.

여야 대표는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행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공직 윤리) 0점이면 이 대표는 ―200점쯤 되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입당 후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우선(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의장은 4일 민주당 몫 부의장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與 “시야 넓혀” 野 “도리 아냐”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과의 비공개 만찬회동 이틀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마치 (탈당 선언을) 기다렸다는 듯 영등포갑을 전략지역으로 발표했고 공직윤리 평가 0점을 받은 부분을 언론에 알려 제가 돌아갈 다리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채용 비리 언급에는 “채용 비리와 관련해선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검찰에서 연락받은 적도 없다”며 “이미 끝난 일인데 이 대표가 많이 다급했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자 윤리 항목을 ‘0점’ 처리하는 등 의정활동 하위 20%로 통보한 데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4일 입당하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균형적인 감각으로 의정 활동을 해온 분”이라며 “그런 분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부의장이란 자리가 대단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자리인데 그 신분을 갖고 탈당해서 본인이 얼마나 여러 가지 압박을 받았겠나”라며 “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오신 분인데 이재명 민주당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 당의 시야를 넓히는 쪽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에선 “민주당 몫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했으면서 어떻게 당적까지 바꾸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에 불복해 정당을 저버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과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내지 않았느냐”며 “철저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국회부의장은 국가의전서열 9위다.

● 김영주 영등포갑 전략공천 할 듯

김 부의장의 행보에 여야의 손익 계산도 바빠졌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부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영등포갑은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험지’ 탈환을 엿볼 기회가 생겼고, 민주당은 강세 지역을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등포갑은 민주당이 참패했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선전했던 지역”이라고 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당적 변경에 대한 지역 반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12년 국회의원 하면서 받을 혜택 다 누린 중진을 갑자기 입당시키고 지역구 예비후보들에겐 경선 기회도 안 주는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등포갑 출마설에 “입당한다고만 밝혔지 구체적 이야기는 한 위원장과 나눈 적 없다”며 “출마하면 영등포갑 주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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