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YTN] 선거 보도에서 나타난 우리 언론의 행태와 문제점

신동진 입력 2024. 3. 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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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3월 02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미디어가 전하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팩트 체크까지 바로보고 뒤집어보고 꼭꼭 씹어보기 위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열린 라디오와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하 이화행)> 네 안녕하세요.

◇ 최휘> 교수님.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 정당별 소식들, 공천 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 열기가 정말 뜨거운데요. 먼저 최근 언론 보도,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 이화행> 네. 기존의 선거보도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보도의 양이 증가하는 데 비해서 보도의 질은 갈수록 떨어져서 정치의 연성화를 초래하고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선거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신성한 뿌리인 만큼 선거를 대하는 언론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재검토되는 계기가 되는 시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휘> 보도 양은 증가한 반면 보도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선거는 국민의 참정권이라는 소중한 권리잖아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하고요. 이런 선거에 있어서 우리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궁금하고 또 관련 보도 수칙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이화행> 네. 언론은 크게 정치권이나 후보자를 감시하는 공명선거를 위한 감시 활동을 해야 되는 역할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편향성을 버리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그런 역할을 부여받고 있죠. 또 거기에 더해서 중요한 선거 이슈에 관해서 활발한 공론의 장 그리고 시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된다는 걸 주요 역할로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미시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는 그런 역할을 요구받고 있고 거시적으로는 민주주의 성숙에 기여하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정해진 보도 수칙을 말씀하셨는데요. 선거 국면에서 각 언론사들은 이와 같은 역할 수행을 위해서 자체적인 선거보도 기준을 마련합니다. 대체로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 유용성 같은 것들을 보도 원칙으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설정한 보도 원칙이 의미를 가지려면 선거 국면에서 언론이 단계별로 이렇게 선거에서 언론에게 부여되는 역할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려는 그런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좀 노력이 미흡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휘> 그럼 교수님은 그 언론의 선거 보도 행태를 쭉 보셨을 때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셨나요?

◆ 이화행> 언론의 선거 보도도 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사실 이제 관행화된 방식을 우리가 볼 수가 있는데요. 이게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관행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관행을 답습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보는데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 정도만 말씀을 드리면, 먼저 보도를 하는 데 있어서 '후보자 따라 다니기 관행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대체로 언론사들이 정당 출입처 중심으로 기자를 정해서 후보자를 따라다니면서 하루 종일 취재를 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단순 중계식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좀 긴 호흡의 분석 기사를 쓸 수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선거를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관행입니다. 그러니까 선거를 게임이나 전투나 전쟁 보듯이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보도하는데 있어서도 우리가 이렇게 상기를 해보면 '수세, 공방, 공세, 진영'과 같은 그런 군사용어 또는 '난타전, 추격, 한 판 승부, 한 판 뒤집기'와 같은 스포츠 용어 사용이 지나치게 일반화되어 있어서 이것도 문제이고 품격 있는 언어로 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지나친 여론조사 추정 보도입니다. 긴급 여론조사 판세 분석을 이유로 여론조사 순위 난발 뭐 이런 것들은 사실 좀 지양해야 될 그런 관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학자들이 이렇게 선거 보도에 대한 분석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드러나는 결과들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마식 보도, 편파 보도, 흥미 위주의 일화 중심 보도 그리고 정책 보도가 부족한 부분. 이런 것들로 이렇게 연구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 최휘> 아쉬운 부분,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는지 세 가지 크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근 공천심사 결과와 관련한 뉴스가 굉장히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후보가 내 지역구에서 어떤 기준으로 공천이 됐는지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관련 보도는 잘 못 본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떤가요? 교수님.

◆ 이화행> 이 부분에서는 유권자뿐만 아니라 언론사나 기자의 입장에서도 공천의 기준을 알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의 공천 기준이 무엇이 있는가를 알지 못하게 되는 데는 언론과 정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정당들이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각 지역구에 따라서 다른 기준들을 적용을 하고 있죠. 지금 우리나라의 거대 양당들도 마찬가지인데. 왜냐하면 선거라고 하는 게 최종적으로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당의 입장에서는 각 지역구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정당의 공천 기준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유권자가 공천 과정과 기준을 알지 못하는 1차적 원인 제공자는 정당에 있고 정당의 공천 기준의 일관성 부재에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런 여건으로 인해서 언론 역시도 공천 기준에 대한 보도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 것이죠. 결국 언론이 공천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적 대안으로는 공천 결과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그런 현실이 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과연 이것이 정당한 공천인지 또 공천한 후보자가 적격한 후보인지를 추가 취재하고 그리고 어떤 경력이나 이력 분석 등을 통해서 검증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노력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결과적으로 공천 추천자 발표를 그대로 받아서 발표하고 그 이후에는 경쟁 구도에 초점을 맞춰가는 그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1차적으로는 정당 내에 공천 기준의 일관성이 부재한 걸 지적해 주셨습니다.

◆ 이화행> 네 그렇습니다.

◇ 최휘> 유권자가 투표를 할 때는 여러 고려 사항이 있지만 정책이나 공약을 보고 결정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공약, 이 정책이 빠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가요? 교수님.

◆ 이화행> 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책 공약 보도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많이 결여되어 있다 하는 게 현실입니다. 선거 보도 과정에서 검증의 대상은 당 차원의 공약을 검증해야 되고 그다음에 개별 후보자의 자질 그러니까 도덕성과 같은 것들을 검증해야 되는 게 언론의 일이 될 텐데요. 그래서 언론이 각 당의 선거 공약과 정책을 면밀히 비교하고 실현 가능성 문제점 극복 방안과 같은 것들을 사실적이고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제시를 해줘야 됩니다. 그리고 유권자가 각 당 그리고 후보 공약에 대해서 견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정보를 제공해야 되죠. 그 검증 보도의 1차적인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그런 검증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서 중립적인 태도로 이렇게 보도를 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언론이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검증 보도 그것을 책무로 인식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지금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도 그렇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크게 우려되고 있는 게 딥페이크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딥페이크는 AI 기술로 실제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모방해서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어서 악용될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기술인데요.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돼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이화행> 네. 딥페이크가 지금 가장 핫하게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선거 국면인데요. AI 기술의 발달로 이 딥페이크가 아주 위험한 것은 세 가지 정도의 포인트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제작이 손쉽고 가짜와 실제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왜곡된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전파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죠. 그래서 이러한 세 가지의 이유 때문에 선거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것들을 금지하는 기술적 조치 그리고 강력한 처벌과 같은 대응이 매우 중요하고 최근에 그래서 우리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지금 사전 기술적 조치들을 이제 발표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 있죠. 그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같은 정부에서 발견되었을 때 신속 차단하려는 노력 이런 것들을 지금 하고 있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저도 이 딥페이크 영상을 몇 개 봤는데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런 딥페이크 영상이랑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이화행> 네. 일반적인 기타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 데는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그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가짜 뉴스를 구분할 때는 기사를 읽으면서 정보의 근거가 되는 출처가 제시되고 있는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포함하고 있는지, 그다음에 정보의 소스가 다양하게 담겨져 있는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가짜 뉴스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데. 이 딥페이크의 경우는 실제로 벌어진 영상인지 아니면 가짜인지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매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구분하는 방법은 사실상 기술적인 그런 접근을 해야 되는 부분이어서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이것은 가짜라고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 최휘> 마지막으로 이제 4.10 총선이 한 달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유권자들은 언론 보도를 볼 때 어떤 점을 유의해서 보면 좋을까요?

◆ 이화행> 개별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언론사들은 언론사마다 정치적인 어떤 스펙트럼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고 글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견제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성향의 언론 보도를 이렇게 동시에 접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또 속보나 스트레이트성 기사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그런 기사들만 주로 보게 되는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심층 분석이나 해설기사, 전문가 칼럼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선거 시기는 유권자들에게는 단순한 뉴스 소비의 시기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배우고 학습하는 기회라는 점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 최휘>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화행>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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