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중국의 ‘판다 외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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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의 판다 '푸바오'가 어제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중국은 선물 또는 대여 형식의 '판다 외교'를 펼치다가도 해당국과 관계가 틀어지면 어김없이 회수해 갔다.
중국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 '판다 외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이 판다를 이용한 속 좁은 처사를 이제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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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스페인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가 부모 판다와 함께 귀국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통상 해외 출생 판다들은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번식기 전인 2∼4세 때쯤 중국으로 보내진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던 판다 가족 세 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처럼 계약 연장 끝에 반환된 경우도 있다.
중국은 선물 또는 대여 형식의 ‘판다 외교’를 펼치다가도 해당국과 관계가 틀어지면 어김없이 회수해 갔다. 미국에는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판다 숫자가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에 4마리만 남아있다. 중국이 지난 수년간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갈등이 격화하자 임대했던 판다를 모두 회수했기 때문이다.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판다가 이제는 양국 갈등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신장지역 인권 문제 등으로 대립해온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 ‘판다 외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궤도 수정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경제난이 꼽힌다. 압박과 보복을 가하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실패했거나 후퇴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평화와 신뢰를 내세웠던 판다 외교가 보복 수단으로 변질, 국제사회의 부정적 시선만 키웠다는 반성과 무관치 않다. 판다 임대는 공짜가 아니다. 판다 임대료와 유지비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중국이 판다를 이용한 속 좁은 처사를 이제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푸바오도 다시 돌아와 서먹한 한·중 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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