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50억 투자 공공재단...반토막 손실에 감사원 자료 요구

지환 2024. 3. 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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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으로 217억 원 운용…167억 원은 예금·보험
나머지 50억 원은 금융기관 ELS에 적극적 투자
투자한 50억 원 3년 만기 도래…최소 수십억 손실

[앵커]

주가 연계 증권, 이른바 ELS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분들이 많은데요.

공공 재단 역시 피해가 있었습니다.

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문화재단이 ELS에 수십억 기금을 넣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는데 책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문화재단입니다.

문화 예술 단체와 예술인 창작 지원, 그리고 재단 재정자립을 위해 기금을 운용합니다.

세금, 출연금으로 쌓은 기금 액수는 217억 원.

안정적인 예금에 91억 원, 보험사에 76억 원 넣었습니다.

나머지 50억 원은 좀 달랐습니다.

금융기관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이른바 주가 연계 증권, ELS였는데, 원금 비보장형이었습니다.

물론 잘 나갈 때는 제법 수익을 봤습니다.

2015년부터 6~7년간 9억 원 정도 불렸습니다.

문제는 2021년 재예치를 통해 투자한 3년 만기 상품.

홍콩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에 10억 원씩 5차례 넣었는데 이게 손실이 큽니다.

10억 원 투자했다 지난 1월 환급받은 상품은 반 토막 아래인 4억 4,3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40억 원도 4월에 하나, 6월에 둘, 7월 마지막까지 차례대로 만기가 도래합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수십억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안정적인) 보통예금에 넣으면 이자도 안 나오는데, 한 푼이라도 출연금 아끼려면 좀 적극적인 자산 관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조언 때문에 그걸(ELS 투자)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은행에서도 위험도를 알렸고 투기성 상품인 만큼 투자 결정 당시부터 여러 우려가 있었습니다.

재예치 직전 열린 재단 기금관리위원회 회의록.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고위험 투자라는 우려부터 ELS 투자에 나선 다른 출연 기관이 없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기금 관리위원회 운영 자체가 소홀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재단 실무진이 기금을 재예치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승인이 필요 없었고, 회의에서 나온 문제 제기 역시 자문 정도일 뿐 별다른 구속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 나중에 그런 사실을 확인하고 거기에 대해서 감사까지 벌였고, 대책을 세워나가는 중입니다. 당시의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임기를 더 갱신하지 않고 교체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즉각적으로.]

강원도의회에서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 지난해 말 강원도 자체 감사가 진행됐고, 최근 감사원 역시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사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강원도는 당시 ELS 투자를 결정한 재단 경영진에 대해 배임 여부 등을 따져 보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그래픽: 기내경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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