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은?

나종훈 2024. 3. 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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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해 제주는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는데요.

그런데도 왜 제주에서는 정작 일할 곳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을까요?

제주도민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나종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학 개강을 앞두고 학교 도서관을 찾은 강우태 씨.

올해 4학년이 되면서 취업과 졸업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우태/제주대학교 4학년 : "취업할 때 도움도 될 겸해서 자격증 3개 따는 것, 그리고 학교 공부 열심히 따라가는 것. 그 2개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은 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박민성/제주대학교 대학원생 : "제주도에 남고는 싶은데 양질의 일자리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취업하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주연구원이 도민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기준을 알아봤습니다.

지난해 9월 8일부터 열흘 동안 만 20살 이상 도민 542명을 표본으로 적정 임금과 노동시간, 고용 안정성과 일자리 평판 등 7가지 지표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좋은 일자리 제1 조건은 바로 임금.

첫 직장에서 받는 임금수준을 고려할 때 한 달에 최소 250만 원에서 300만 원은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꼽은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근속을, 근로시간은 주 36시간에서 40시간 정도의 직장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좋은 일자리 정책에 대해선 입장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습니다.

청년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여성은 돌봄을 위한 시간제 일자리 확대, 중장년층은 사회적 경제 일자리 활성화에 대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순국/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 : "청년, 여성, 중장년, 고령층 이렇게 나눠서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준이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는 시각들이. 거기에 맞춰서 지원돼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고용률 68.8%로 전국 1위를 기록한 제주.

이제는 단순 고용률을 넘어 좋은 일자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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