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폭풍질주…잡을 수 없는 ‘손’
손흥민, 아시안컵 마음고생 훌훌
전매특허 스프린트·결정력 과시
크리스털 팰리스전 시즌 13호골
“침착해 보이지만 나도 늘 긴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약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3-1을 만드는 시즌 13호 골을 넣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올해 1월1일 본머스와의 20라운드 이후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손흥민이 두 달 만에 맛본 리그 득점이다.
손흥민의 장기인 스프린트와 결정력이 모두 녹아 있는 골이었다. 브레넌 존슨이 넘겨준 공이 하프라인 부근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그대로 속도를 내 수비수들을 따돌렸고,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노려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득점 순위에서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7골)에 4골 차로 뒤진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대표팀 경기력 논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팀 내 갈등까지 불거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날 골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팀이 리그 4위 경쟁 가운데 중요한 승리를 안긴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 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컵에서 돌아와 다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다”며 모처럼 골맛을 본 소감도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일 때 무척 침착해 보이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하나’라는 질문을 받자 “침착해 보이지만, 긴장한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골 상황을 떠올리고는 “거의 50m를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상대 앞에서 볼 터치를 잘해서 저를 건드릴 수 없게 하려고 했다”며 “골대 앞,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선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흥분하면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 없고 대부분 득점에 실패하니까, 계속 침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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