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 주범 멸치 선단 “해결책 찾았다”
[KBS 창원] [앵커]
멸치잡이 선단은 유독 많은 매연을 배출해 바다 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아왔습니다.
가공 선박에서 멸치를 잡자마자 삶을 때 연류로 쓰는 '중유'가 문제였는데요.
통영 해경과 수협이 머리를 맞댄 끝에 멸치잡이 선단의 대기오염을 줄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멸치잡이 어선이 시꺼먼 매연을 내뿜습니다.
멸치 선단은 다른 어선보다 유독 많은 매연을 배출했습니다.
바다에서 멸치를 잡자마자 찌는 과정에서, 물을 끓이는 보일러 연료로 황 함유량이 높은 중유를 써왔기 때문입니다.
멸치 선단의 가공선입니다.
대체 연료로 보일러를 돌려봤습니다.
매연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측정기로 확인하니 황 함유량이 0.02%에 불과합니다.
대체연료는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생연료로, 평균 황 함유량이 기존 중유보다 14배 낮습니다.
국제해사기구나 부산항, 여수·광양항 등 우리나라 5대 항만 규제 기준도 충족합니다.
2022년부터 규제가 강화돼 조업 해역이 줄었다는 어민 고충을 듣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한 해경이 수협과 힘을 모아 대책을 찾았습니다.
[이재열/통영해경 해양오염방제과 : "같은 보일러이기 때문에 육상에서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대체연료를) 알게 돼서 한번 이게 어떤가 권유하게 됐습니다."]
값비싼 경유를 쓰기도, 부피 큰 탈황장치 설치도 어려워 조업 포기까지 고민했던 어민들은 시름을 크게 덜게 됐습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9월 대체연료를 면세유로 지정해 비용 문제까지 해결됐습니다.
[최동진/멸치권현망수협 판매사업팀장 : "경유라든지 중유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효율 역시 월등하게 높았습니다. 어업 경비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줄었고요."]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의 숙제였던 환경 규제 대응, 민관의 적극적 협력으로 새 해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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