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6세 외야수 개막엔트리 막차 청신호? 대주자만 잘 해도 OK인데…기대 안 한 ‘이것’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엔트리 막차 청신호인가.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6)가 경기 중반 대주자로 출전해 도루를 두 차례 해낸데 이어 결승타까지 날렸다. 박정우는 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6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대주자로 등장해 경기후반 맹활약했다.
우선 박정우는 주자로 나간 뒤 대타 고종욱의 중전안타, 이우성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이창진의 중전안타에 의해 득점했다. 6-6 동점이던 9회초에는 2사 1,2루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결승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8회에는 볼넷도 얻었고, 도루도 2개 기록하며 빠른 발을 과시했다.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오랫동안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2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하며 더 이상 2군에서 보여줄 게 없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2군에서도 통산 타율 0.271을 기록했다. 타격이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니다. 대신 빠른 발이 있고, 어깨가 강하다. 1군 주축 외야수들을 망라해도 가장 좋은 수준이다. KIA 외야는 뎁스가 리그 최강이지만, 수비력만 볼 때 리그 최고라고 보긴 어렵다. 어깨가 강하고 수비력이 좋은 박정우가 1군에 백업으로 가세할 수 있다면 ‘약방의 감초’가 될 수 있다.
KIA 외야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으로 주전구도가 확정됐다. 대타 1인자 고종욱과 만능 백업 이창진은 없어선 안 된다. 여기에 박정우와 오랫동안 1~2군을 오가며 백업을 맡은 김호령이 있다.
김호령으로선 박정우의 등장에 긴장할 만하다. 현재로선 김호령과 박정우가 함께 1군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투수와 내야수들을 1군에 더 많이 넣는다면 둘 다 1군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박정우가 이렇게 주어진 기회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면 이범호 감독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KIA는 4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다. 이제 시작이다. 9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가 박정우의 또 다른 시험대다. 여기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좀 더 보여주면 1군 한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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