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 컷오프 1명뿐…쇄신 없이 ‘조용한 공천’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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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가까이 후보가 확정된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은 '친윤·중진 불패'로 요약된다.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3선)을 제외하곤, 친윤석열계 의원 대다수가 단수공천을 받아냈고,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74%(23명)가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3일 기준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의원 90명 중 60명(66.6%)의 공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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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대부분 경선 없이 본선행
“경쟁력 포장한 기득권 사수”
79% 가까이 후보가 확정된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은 ‘친윤·중진 불패’로 요약된다.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3선)을 제외하곤, 친윤석열계 의원 대다수가 단수공천을 받아냈고,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74%(23명)가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들이 공천받은 지역은 대다수가 당선을 보장받는 보수 우세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희생이나 쇄신 없는 이런 흐름을 두고, ‘현역들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조용한 공천’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3일 기준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의원 90명 중 60명(66.6%)의 공천이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희생’을 요구받았던 친윤·중진은 오히려 공천 과정에서 탄탄대로였다. 친윤계 의원들은 ‘3자 경선’을 치르는 박성민 의원(울산 중)을 제외하곤, 대부분 단수공천을 따냈다. ‘윤핵관’으로 분류된 권성동(강원 강릉)·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영세(서울 용산)·추경호(대구 달성)·박수영(부산 남)·강민국(경남 진주을)·정동만(부산 기장)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지역이라 당내 경선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당내 경선마저도 ‘공천 프리패스권’을 부여한 것이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3선 이상 현역 지역구 의원 31명 중 컷오프(공천 배제)가 결정된 의원은 김영선 의원(5선·경남 창원의창)이 유일하다. 주호영(대구 수성갑)·김기현(울산 남을) 의원 등 23명이 공천을 확정했고, 불출마나 경선 포기를 선언한 의원은 단 3명(장제원·이명수·홍문표)이다.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이 아직 공천 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3명(한기호·하태경·조경태)은 경선 중이다.
한 초선 의원은 “중진들이 보수 우세 지역에서 적어도 12년 넘게 당원을 관리해온 것인데, 이곳에서 신인들이 중진을 이기기 쉽지 않다”며 “그걸 중진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 중진들이 자기 기득권을 하나도 내려놓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천 핵심으로 꼽히는 영남에서도 지역구 현역 의원 56명 중 33명(58.9%)이 공천을 확정받았다. 특히 대구·경북 현역 의원 25명 중 13명(52%)이 본선행을 확정해, 남은 공천에서 현역이 모두 탈락하더라도 21대 총선 때의 대구·경북 현역 생존율(40%)보다 높게 된다. 경선 탈락한 지역구 의원들은 부산의 이주환·전봉민·김희곤 의원과 대구·경북의 김병욱·김용판 의원까지 6명 모두 초선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현역 지역구 의원이 워낙 적어서 구조적으로 현역이 그렇게 많이 탈락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시스템이 시스템대로 구동되고 있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공천을 보류한 현역 중 친윤은 1명도 없고, 중진은 이채익 의원 1명뿐이다. 현재 보류 지역은 서울 서초·강남, 대구·경북인 만큼 당내 현역 반발이 클 수 있어 공천관리위원회는 ‘타이밍’을 보고 있다.
서울에선 박성중(재선·서울 서초을)·유경준(초선·강남병), 대구·경북에선 김형동(초선·경북 안동·예천)·김영식(초선·경북 구미을)·류성걸(재선·대구 동갑)·양금희(초선·대구 북갑)·홍석준(초선·대구 달서갑) 의원의 공천이 보류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이채익(3선·울산 남갑) 안병길(초선·부산 서·동) 의원의 공천 여부가 미정이다.
♣️H6s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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