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대형산불 그 후…화마 상처 여전
[앵커]
산불은 한번 나면 그 피해를 복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상당수 산불이 실수로, 순간 부주의로 나지만 화마의 상처를 치유하는 건 몇 배, 몇십 배의 노력으로도 버겁습니다.
어느 정도 복구가 어려운지 윤경재 기자가 산불이 났던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트]
2022년 2월, 경남 합천에 난 산불은 이웃한 경북 고령까지 번졌습니다.
축구장 950개 면적, 675㏊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 발생 2년,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소나무의 푸르름은 온데간데없고, 황토색 속살을 드러낸 민둥산만 남았습니다.
[박찬학/경남 합천군 : "(비 올 때) 흙탕물, 벌건 물이 내려왔고 보기도 안 좋고 마음이 착잡합니다."]
불에 타 베어진 나무들은 산 아래 공터와 하천을 가득 메웠습니다.
산불에 탄 나무들입니다.
모두 베어내 산 아래로 옮겨졌습니다.
이 과정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3월 불이 난 인근 산자락.
축구장 250개 면적, 179㏊가 순식간에 불탔습니다.
산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검게 탄 소나무 밑동, 모두 죽은 것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토사와 나무들이 마을로 흘러가 사방댐을 만들었습니다.
2년 연속 이어진 대형산불에 복구비만 38억 원이 들었습니다.
[김홍준/합천군 산림보호계장 : "집중호우 때 산사태나 홍수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커서 예방을 위해서 조림이나 사방댐 설치 등 복구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산불 감시에 민간 경비행기도 힘을 보탭니다.
작은 연기라도 피어오르는지, 소백산맥 줄기를 샅샅이 살펴봅니다.
[반명희/합천항공스쿨 대표 : "저희가 이 지역을 다 돌거든요. 돌면서 산불 나거나 연기가 올라오면 사진 찍고 (신고합니다)."]
합천의 두 대형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와 담배꽁초, 순간 부주의로 인한 산불의 상처는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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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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