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정은원-김민우, 한화 2차 캠프 MVP... 최원호 감독 "투·야수 모두 계획대로 잘 이행-만족"

안호근 기자 2024. 3. 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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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타석에 나서고 있는 정은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단연 류현진(37) 때문이었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단숨에 가장 많은 시선을 사로잡는 팀이 됐다.

류현진이 건강하다면 올 시즌 한화는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 안치홍(34)을 데려왔고 외야수 김강민(42)과 포수 이재원(36)까지 영입했다. 한화의 약점으로 꼽혔던 경험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진은 어떤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힘을 갖추게 됐다.

'가을야구 가능권'이라는데에는 이견을 다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류현진은 계약기간 8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로 우승 단 하나만을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 몫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 마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한화는 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한화의 스프링캠프 일정은 마무리됐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오키나와 2차 캠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왼쪽)이 선수단을 대표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 2승을 비롯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2승 1무 2패를 기록, 최종 연습경기 성적은 4승 1무 2패로 마쳤다.

단순히 성과가 중요한 건 아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한화는 9승 3패 1무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정규리그에선 9위에 머물렀다.

그보다는 반등을 위한 희망 요소를 발견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 타선은 확실히 더 단단해졌고 선발진은 류현진의 합류로 매우 탄탄한 4선발까지 갖추게 됐다.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 훈련을 중심으로 담금질을 마친 뒤 실전 모드에 접어든 한화 선수단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투수들은 투구 수를 끌어올렸고, 야수들도 타격감을 가다듬고 실전 플레이에서 부족한 점을 점검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했다.

최원호 감독은 "큰 부상 없이 2차 캠프까지 잘 치러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2차 캠프는 게임 적응을 목적으로 진행했는데 투수도 야수도 모두 목표한 대로, 계획대로 잘 이행돼 만족스럽다.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잘 끌어올려 정규시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전지훈련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는 정은원. /사진=한화 이글스
정은원은 외야 수비까지 함께 병행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다만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더 힘을 내야 할 선수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오키나와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야수 정은원(24), 투수 김민우(29)와 김서현(20)이다.

안치홍의 합류로 한화 내야는 포화상태가 됐다. 안치홍이 2루, 채은성이 1루, 노시환이 3루를 맡고 유격수는 하주석과 이도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루는 다소 불안감도 있다.

안치홍은 여전히 빼어난 타격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2루수로서는 활동 반경 등 점차 기량이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에도 1루수를 병행했다. 그 스스로도 2루수에만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2021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지낸 정은원의 반등이 필요한 이유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22로 부진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훈련을 병행했지만 반등한다면 한화는 옵션이 더 늘어난다. 2루에 정은원을 두고 안치홍과 채은성이 1루와 지명타자로 번갈이 기용될 수 있다. 외야 수비가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타나 요나단 페라자가 있기에 이런 운영이 가능해졌다.

마운드에선 류현진-문동주-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이 매우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5번째 투수를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민우의 반등이다. 2021년 14승 10패 평균자책점(ERA) 4.00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게 김민우다. 신인 황준서가 있지만 아직까진 경험이 부족하고 풀타임을 치르는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최근 부진했던 김민우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켜줄 수 있다면 최원호 감독도 훨씬 여유롭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의 격려 속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민우(왼쪽에서 2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합류로 불펜진에도 힘이 붙었다. 이태양이 불펜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맹활약한 박상원과 김범수, 주현상이 있다. 강재민이 지난 2월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김서현이 문동주처럼 2년 차에 연착륙한다면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김서현은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는 투수다. 지난해 제구 불안 등으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 전반적으로 안정화된 마운드에서 반등을 기약하고 있다.

이들을 투타 MVP로 뽑은 건 팀의 기대감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원호 감독은 "실전 성적을 떠나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했다고 평가한 선수들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또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무게감을 깨닫고 있고 겨우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편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4일 오후 인천행 비행기(편명 OZ171)를 타고 귀국한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7일엔 자체 청백전을 치를 계획이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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