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원주, 손잡고 산골마을에 물길 튼다
충북 충주시와 강원 원주시의 협업으로 충주 산골 마을 주민들이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충주시는 소태면 외촌마을 상수도 설치를 위해 이달 중 원주시와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원주시는 외촌마을과 인접한 원주 귀래면 운남4리까지 상수도가 설비돼 있다.
앞으로 원주시는 외촌마을 경계까지 80㎜ 관로 800m를 연장 매설하고, 충주시는 같은 직경의 관로 1㎞를 신규 설치해 두 관로를 연결한다. 원주시는 이 관로를 통해 외촌마을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충주시는 원주시에 상수도 요금을 일괄 납부한 뒤 각 가구에 고지서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충주시는 추가로 관로를 매설해 외촌마을에서 2.5㎞ 떨어진 야촌마을 46가구 82명에게도 원주시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27가구 42명이 사는 외촌마을은 1979년부터 지하수를 정수해 급수하는 간이상수도 설비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가뭄에 지하수가 마르면 식수 등을 공급받지 못해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현재 충주시 광역상수도 이용 범위는 소태면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오량리까지다.
충주시는 외촌마을에 상수도를 놓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량리에서 산을 지나 상수도 관로를 깔고, 가압장과 배수지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데 3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충주시는 원주시가 외촌마을과 맞닿은 귀래면 운남4리까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원주시와 협의에 나섰다. 지난 1년간 협의를 진행해 두 지자체는 올해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했다. 두 지자체는 이달 중 관로 매설 공사를 시작한다. 충주시는 7억원을 들여 외촌마을 상수도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원주시와의 상생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주민 생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협조를 끌어낸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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