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골프장 공사비 부풀려 지인 하도급 의혹’ 태광 前 경영진 수사
검찰이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전 경영진인 김기유(69)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해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도 들여다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장은 태광의 계열사인 티시스 대표 자리에 있다 내부 감사에서 비리 정황이 포착돼 작년에 해임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유효제)는 김 전 의장이 2014년 말 티시스 대표를 지낼 당시 태광CC 골프장 클럽하우스 증축 등 공사비 수십억원을 부풀려 한 건설업체에 지급하고, 이를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건설업체 대표는 김 전 의장이었다.
김 전 의장은 50억대 골프장 공사비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기타 시설이 추가되는 과정에서 공사 금액은 두 차례 증액돼 최종적으로 120억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혐의로 김 전 의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전 의장은 평소 잘 알고 있던 한 부동산 개발 시행사의 대표이사로부터 자금 대출을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8월 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이사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의 비리 정황은 작년 8월 태광그룹의 내부 감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태광그룹은 내부 감사를 진행하며 김 전 의장이 대표로 있던 티시스에서 그룹의 건물, 부동산, 골프장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비위 행위를 파악했다. 당시 태광그룹 측은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와 관련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법무법인이 김 전 의장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작년 11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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