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일단 현장 돌아오라” 커지는 목소리

배시은 기자 2024. 3. 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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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법적 대응 골몰 윤 정권, 실질적 해결책을”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2주 가까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현장의 어려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 물러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의사들을 향해 “일단 현장에 돌아오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녹색정의당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앞에서 ‘의사 현장복귀 촉구 및 국민공론화위원회 설치’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병의 고통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의협은 전면투쟁 운운하며 집회를 열 것이 아니며, 전공의들은 지금 당장 조건 없이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은 지난달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 근무를 본격적으로 중단했다. 2주가량 이들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자, 현장 의료진의 의료 공백 메꾸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환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내몰리고 있다. 암 환자들이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암 수술 취소를 통보받았거나 예약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례 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의사단체에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정부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상임대표는 “일단 압수수색과 법적 대응에만 골몰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윤석열 정권에 기댈 수도 없다”며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중단시키고 점점 심각해지는 의료대란을 해결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3대 해법’으로 공론화위원회 설치·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한 지역 필수의료 강화·의사들의 집단행동 방지를 위한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수술과 처치, 입원과 검사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언제 어떤 의료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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