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니면 기회 없다”…일부 대학들 ‘의대 2배 증원’ 신청 방침
4일 오후 6시 넘으면 ‘윤곽’
의대를 둔 다수의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의사협회·전공의·의대 교수들이 정부, 학교본부 측과 대치를 이어가면서 최종 증원 규모가 2000명을 넘길지는 증원 신청 마감일인 4일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학 측 동향을 종합하면 지역에 위치한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의대 증원 움직임이 확인된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이 아니면 (의대 정원을) 증원할 기회는 없다”며 “내년에 일단 150명으로 증원한 뒤 단계적으로 추가 증원을 하는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의 현재 의대 정원은 76명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해부터 약 2배 규모로 증원 신청을 한 뒤 단계적으로 최대 정원을 200여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도 이날 “우리 대학이 운영하는 대학병원에 병상 수가 1000개 넘게 있어 현재 정원 49명에서 내년 100명으로 증원 신청을 할 것”이라며 “지난해 의대 시설과 건물도 확충했기 때문에 늘어난 의대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날까지 증원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대학도 적지 않았다. 강원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내일 (증원 규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원이 49명인 강원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에 51명 증원한 100명을 써냈다.
현재 의대 정원이 76명인 한림대는 30~40명 규모로 증원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까지 의대 교수진과 의료원, 대학본부 측이 막판 협의를 이어갔다. 신청 마감일인 4일 오후에야 총장과 재단에 구체적인 숫자가 보고된다고 한다.
일부 사립대에선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막판까지 증원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수도권 밖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열악한 지역 의료기반 확충이나 교세 확장 등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국립대와 달리 의대 규모를 늘렸을 때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아 고민인 건 사실”이라고 했다.
경북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선 의대 교수들과 총장이 충돌하는 등 학내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제주대 등에선 지난달 29일 의대 학생들이 성명을 내 증원 신청을 4일에 하지 말아달라며 학교 측을 압박했다. 막판까지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잡은 의대 증원 규모(2000명)에 도달할지는 마감 시간인 4일 오후 6시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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