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마의'로 연기대상, 누가 봐도 안재욱이 탔어야…10년 넘게 죄책감"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조승우가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마의'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심경을 고백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귀하다 귀해… 승우의 첫 유튜브 나들이… 이게 되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조승우는 자신의 첫 드라마 '마의'에 대해 "조선시대 수의사가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옆에 좋은 조력자들을 만나서 결국 어의까지 가게 되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였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고 운을 뗐다.
조승우는 "그때 '마의'를 너무 설레하면서 찍었다. 동물을 많이 만나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월, 화 방송이었는데 대본이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나오는 거다"며 "새벽에 연락이 온다. 대본이 나올 것 같으니 새벽 2시쯤에 다 모이라고. 다 대기하고 있으면 대본이 한 권 나온다. 월요일 것 한 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나는 그 많은 조선시대 의학 용어와 약재 이름과 이런 걸 외울 수 없지 않나. 보고하는 거다 써준 거를. FD들이 이만한 전지에 그런 의학용어들을 다 써서 카메라가 있으면 1번 카메라 뒤에 대기하고 있다. 눈높이가 안 내려가게 올려주는 것"이라며 "물론 작가님도 최선을 다해서 쓰시고 감독님도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렇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승우는 '마의'로 처음 참석하게 된 'MBC 연기대상'의 이야기를 꺼냈다. 50부작의 절반도 찍지 않았을 때 첫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대상까지 거머쥐었던 것.
그러나 조승우는 "나는 그 룰을 몰랐다. 최우수상을 받아 '아, 이거 주셨구나. 감사한 일이구나' 했는데 그 최우수상 후보 중에서 대상이 결정되는 거다"며 "그런데 그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로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셨어야 된다. 누가 봐도. 그런데 내가 대상이 된 거다"고 털어놨다.
조승우는 "그런데 이거 '나는 수상 거부하겠습니다' 할 수도 없고 재욱이 형님은 앞에 계시고.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내가 아마 '안재욱 형님께 죄송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이건 아닌데. 이제 절반하고 대사도 보고하고 난 연기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싶었다. 늘 그걸 10년 넘게 죄책감처럼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조승우는 "지금은 (대본이) 다 나온다"며 "요즘은 대본이 너무 다 나오고 다 사전제작식으로 나오니까 영화는 좀 더 여유롭게 찍을 수 있고 조금 더 시간과 어떤 것들의 공을 들여서 집중해서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달라진 제작환경도 전했다.
이어 "드라마 같은 경우 16개나 12개의 대본을 가지고 캐릭터의, 작품의 서사를 구축해 나가기에는 드라마가 나는 훨씬 더 좋았다. 요즘은 많이 바뀌고 퀄리티도 많이 좋아졌다. 물론 지금은 불황이지만 OTT나 종편이 많이 활성화되면서 배우들도 더 많은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같은 경우는 이제 100페이지, 120페이지 대본 가지고 네다섯 달을 계속 그것만 가지고 이제 장소도 계속 변하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영화가 조금 어렵다"며 "그걸 더 편하게 생각하시는 배우들도 있을 텐데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또 작품의 서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여러 캐릭터들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드라마 쪽이 더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내가 이쪽을 조금 더 선호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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