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31’ 부산 중구, 전국 꼴찌 이유는… ‘도시지역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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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명.' 지난해 기준 부산 중구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 중구다.
중구의 합계출산율 0.31명은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 0.72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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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출생아 수 총 100명 그쳐
원도심 쇠락으로 고령화 가속
홀로족 밀집 서울 관악도 0.3명대
전남 영광·강진군 상위 1·2위 차지
장려금 지원·일자리 창출 등 성과
부산시에 따르면 중구는 1950∼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곳 중 하나였다. 한국전쟁 땐 부산항을 통해 피란민들이 밀려들면서 산비탈에도 집을 짓고 살아야 했을 만큼 인구 밀도가 높았다. 지금은 행정 등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대부분 다른 구로 빠져나갔고, 부산항의 기능도 강서구 부산신항만으로 넘어간 터라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다.
합계출산율 상위권에 위치한 지역 중엔 전남지역 기초단체들의 ‘선방’이 눈에 띈다. 전남도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전년도와 같은 0.97을 기록해 전국 시·도 중 1위로 다시 올라섰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2위였다. 전남에선 영광군(1.65명)과 강진군(1.47명)이 전국 기초단체 1, 2위에 올랐고 해남군(1.35명)이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전국 상위 10개 시·군·구에 전남 3개 군이 포함됐다.
5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에 오른 영광군은 2017년부터 난임부부 등에 대한 지원 확대와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 등 발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파격적인 수준의 출산장려금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주영 기자, 부산·무안=오성택·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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