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ML서 능력 잃을 것이라 믿지 않아…” 류현진 바라기 부활? ‘4사사구·4실점’ 또 불안한 출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순히 26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능력을 잃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알렉 마노아(26,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확실히 연구대상이다. 메이저리그 진입 2년만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튀어 올랐다. 2022시즌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였다. 2021시즌에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을 처음 만나 하나부터 열까지 따르는 모습으로 ‘류현진 바라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2시즌 맹활약은 토미 존 수술로 시즌아웃 된 류현진을 뛰어넘는 ‘청출어람’이었다.
그러나 마노아는 2023시즌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로 추락했다. 구단은 스프링캠프 시설로 보내 시즌 준비를 다시 하게 했다. 이때 팔꿈치 재활 막바지에 이른 류현진과 재회해 또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이 마노아에게 격려를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마노아는 1개월만에 돌아왔음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자 구단은 트리플A로 보냈고, 마노아는 실제 등판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부상이 있다는 얘기, 구단과 갈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마노아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새 시즌이 시작됐다. 일단 5선발로 출발한다. 토론토는 올 시즌에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의 1~4선발이 탄탄하다. 단, 5선발은 부진할 경우 언제든 플랜B로 대체될 리스크가 있다. 유망주 리키 티더만이 대표적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시범경기 부진은 뼈 아팠다. 1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했다. 3개의 안타를 내준 것도 아쉬웠지만, 몸에 맞는 볼이 세 차례나 나왔다. 여전히 제구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잘 던지다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크게 넓어지거나, 갑자기 연속안타를 맞는다. 이 악습을 올 시즌에는 끊을 수 있을까. 일단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마노아의 시범경기 행보는 토론토의 주요 체크포인트다.
그럼에도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반등할 10명의 선수 중 1명이 마노아라고 했다. MLB.com은 “2023년은 딱히 지적할 게 없다. 8월10일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지 않았다. 부상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토론토는 지난 여름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후 건강 문제가 없음을 밝혀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첫 51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 투수가 단순히 26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을 것이라고 믿긴 어렵다”라고 했다. 결국 애버리지를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그러나 마노아는 2022시즌에만 잘 한, 아직 확실한 애버리지는 없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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