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리 "내가 사랑한 골프,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게 핵심"
■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후배들에게 든든한 우산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영원한 골프 여제 박세리 감독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2016년 은퇴 후 정말 방송 활동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 그 팬층이 더 넓어진 느낌이기도 해요.
[박세리/전 감독 : 네 맞아요.(그렇죠) 조금 더 친근하고 좀 더 편안하고 심지어는 옆집 언니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맞아요.) 그래서 약간 팬층도 굉장히 많이 이제 다양하게 또 저를 많이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져서 저야 뭐 감사하죠.]
[앵커]
그속에 저는 굉장히 좀 귀여운 면도 되게 많이 있으시구나 (그래요? 그건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모습을 저는 봐서 더 약간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렇구나 네) 그래서 애칭이 이제 리치언니 이런 별명도 있어요.
[박세리/전 감독 :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럽긴 했었어요. 부를 상징하는 거잖아요. 너무 부담스럽긴 한데 반대로 제가 이제 리치라는 것에 대한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예를 들면 뭐 여유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이 될 수도 있고 가치관이 될 수도 있고 그런 다양한 다방면으로 생각했을 땐 그런 리치가 참 좋겠구나 그런 부자면 좋겠다 그러니까 부가 아닌. 다른 쪽으로. 그래서 좀 어떻게 하다 불리다 그렇게 됐는데 저는 그런 리치가 아니고]
[앵커]
그런데 많이 베푸시고 저는 마음이 정말 리치한 언니라는 그런 느낌이 들어가지고(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골프를 잘 안 치신다면서요?
[박세리/전 감독 : 네 못 치고. 안 치는 거죠.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는 거죠.]
[앵커]
안 치게 되는 이유가 아무래도 평생 해왔기 때문에 굳이 또 막 찾아서 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마음일까요?
[박세리/전 감독 : 네 맞습니다. 원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만큼 했었고 또 제가 솔직히 은퇴하기 전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하나씩 다 준비해 왔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3년이 이제 딱 되는 그 은퇴하는 날. 모든 걸 다 똑같이 다 내려놓고 이젠 자신 있게 내려올 수 있었던. 그래서 그런지 그립지도 않고 뭐 후회도 없고. 그냥 감사하고 지금 제2의 인생 살면서 가장 큰 힘이 됐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자신 있게 이렇게 내려놓으셨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때 당시 기사를 좀 보니까 눈물이 앞을 가려가지고 골프공이 잘 보일지 모르겠다라고 인터뷰 하신 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여러 가지 감정이 드니까
[박세리/전 감독 : 네, 딱 티에 서는 순간 다른 건 모르겠지만 그 팬분들이 들고 계셨던]
[앵커]
'사랑해 세리' 뭐 이런 거 있더라고
[박세리/전 감독 : 그게 가장 저한테는 안 울 수가, 눈물을 앞을 안 가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했는데) 그때 저도 모르게 순간에 너무 울컥해서 공을 쳐야 되는데 공이 안 보여서 엄청 혼났죠. 한 나인홀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10번 홀 후반 들어가서 조금 이제 정신이 조금. 그래 마무리 좀 잘해보자 마지막에
[박세리/전 감독 : 네, 왜냐하면 가장 행복해하고 제가 가장 멋있었고 내가 가장 자신 있고 내 스스로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을, 있었던 곳이 그 필드 안에 경기장이거든요. 근데 이젠 한 홀 한 홀 끝날 때마다 이제 나한테는 아 이런 내일은 없잖아요. 정말 마지막 순간이잖아요. 두 번 다시는 선수에서 이 필드를 설 수 없으니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도 약간 또렷하게 기억나시는 것 같아요. 그 당시가.
[박세리/전 감독 : 너무 생생하죠. 아직까지 은퇴 경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울컥해서 눈물이 계속 나요.]
[앵커]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기도 하네요. (맞아요.) 은퇴 당시에 '후배들에게 우산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세리/전 감독 : 어느 순간부터 저의 꿈이 누군가의 꿈이 돼가고 있다라는 거를 알고서부터는 굉장히 좀 많이 라졌던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나도 물론 후배들이지만 선배로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겠구나 후배들 뒤에서 든든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주면 후배들이 꾸준히 자기 꿈을 이루고자 그리고 대한민국 골프를 더 오랫동안 단단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앵커]
제가 이제 LPGA의 리더보드를 볼 때마다 상단에 우리 선수 이름들이 그렇게 많이 보일 때마다 이 선수들이 다 세리키즈…들이었는데 아 이걸 해내셨기 때문에 이렇게 후배들이 그 뒤를 따라서. 그걸 누구보다 더 흐뭇하게 보실 것 같기도 하고요.
[박세리/전 감독 : 네 그냥 정말 좀 뿌듯하다고 해야 되나 약간 그런 든든함도 있고 또 뿌듯하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다 공존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 또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과 또 다른 도전으로 LPGA 대회를 개최하십니다.
[박세리/전 감독 : 네 맞습니다. 참 감사하죠. 정말 운이 좋은 사람, 감사하게도 저는 KLPGA 대회에서 호스트를 했었고 지금 현재는 (LPGA) 네 큰 무대의 투어에서 제 이름을 걸고 이 대회를 하게 됐는데, 저의 하고 싶었던 그 목표 중에 하나였고 꿈이었다면 꿈이 현실화 돼가 있고 그 꿈도 마찬가지 후배들로 인해서 이젠 이루어졌던 것 같아서]
[앵커]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한국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LPGA 대회를 여는 것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네) 그것도 박세리 선수. 감독님이 해주시니 더 의미가 깊지 않나 싶어요.
[박세리/전 감독 :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골프 발전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영향력이 좀 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제가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게 더 의미가 컸던 것 같고 그래서 가장 큰 거는 이제는 더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해야 되잖아요. 그런 선수들한테 이젠 본격적으로 기회를 주어줄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되다 보니까 그게 더 뿌듯해하는 마음이 저는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솔직히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다 보니. 초대 챔피언이 그래도 탑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좀 드시는지요
[박세리/전 감독 : 그럼요 그건 뭐 (역시 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물론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것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거는 꿈을 꾸고자 하는 선수들이 기회 열렸을 때 그 기회를 다 잡았으면 좋겠다라는 게 좀 더 커요. 그 선수들이 또 다른 영향을 영향력이 더 크게 생기면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모든 선수들한테 꿈을 꾸고자 하는 선수들에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의 인생을 골프 경기에 빗대보자면 지금쯤 어느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박세리/전 감독 : 이젠 전반 끝난 것 같아요. (나인홀 다 돌았고) 네 이젠 전반을 끝나고 후반전에 첫 티샷 한…]
[앵커]
10번홀 티샷. 공이 잘 갔나요? 페어웨이에
[박세리/전 감독 : 우선, 까지는 안전하게 안착을 했습니다. 네.]
[앵커]
앞으로 이제 그렇다면 18번 홀이라고 볼 수 있는. 아니면 더 후반 홀이라고 볼 수 있는. 최종 꿈? 조금 장거리에 있는 꿈은 뭐가 있을까요?
[박세리/전 감독 : 마지막 저의 종착역은 18홀의 마지막 펏은 그런 운동선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유망주들이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지금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그런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주고 싶은 게 이제 마지막 홀의 마지막 펏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세대에게 내가 사랑한 골프를 돌려주는 게 핵심이다.' 오늘 한 얘기가 이 모든 걸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모습도 18번 홀 펏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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