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하마스 서명만 남아”···미국 ‘100명 구호품 참사’ 가자에 식량 항공지원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3. 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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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구호물품을 약탈하다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미국 정부도 항공기를 활용한 인도적 지원에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린 가자 주민들에게 발포하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이튿날 항공을 통한 식량 지원을 긴급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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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민심 이탈 우려했나
바이든 “즉시 휴전” 촉구
공중에서 투하된 식량을 향해 달려가는 가자지구 주민들 [AFP =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구호물품을 약탈하다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미국 정부도 항공기를 활용한 인도적 지원에 동참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달 10일께 시작되는 라마단 이전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과의 휴전 협상에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지구에 3만8000명분의 식량을 공중에서 투하했다.

이번 지원은 요르단 공군과의 합동 작전으로 이루어졌으며 식량은 가자지구 남서부 해안가에 투하됐다. 요르단 공군은 이날 가자 북부지역에서 두 번의 공중 지원 작전을 수행했다. 그간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는 가자 지구에 항공으로 구호품을 투하해 왔지만, 미국이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시가지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신화 = 연합뉴스]
중동 및 아프리카·중앙아시아 지역의 군 통솔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지원에 대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미 정부가 진행 중인 인도적 지원에 기여할 것”이라며 “후속 공중 지원 작전을 위한 계획도 착수 중”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번 공중 지원은 육로를 통한 유입을 확대하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를 늘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린 가자 주민들에게 발포하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이튿날 항공을 통한 식량 지원을 긴급 승인한 바 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구호품 참사 와중에도 물밑협상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은 하마스의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2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이스라엘은 큰 틀에서 6주간의 휴전 제안을 거의 받아들였다”며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의 범주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이 난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10일 시작하는) 라마단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의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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