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비규환…폭력사태 악화에 수백명 교도소 탈옥

서혜림 2024. 3. 3. 19: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심한 치안 실패를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2일(현지시간)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교도소에서 수백명이 탈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 노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아이티 당국은 갱단 일원들이 경찰서 여러 곳을 공격해 최소 4명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리 사임 거부 후 반정부시위 격화
갱단, 혼란 부추기며 교도소·경찰서 등 공격
아이티 로프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치안 불안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2일(현지시간) 소요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2024.3.3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극심한 치안 실패를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2일(현지시간)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교도소에서 수백명이 탈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 노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 노조는 "이제 범죄자 3천 명이 추가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얼마나 많은 수감자가 탈출했는지 불분명하지만 현지 언론은 '상당한 수'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달 8일 사임 압박을 받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뒤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갱단 일원들은 기물 파손과 상점 약탈 등 범죄를 저지르며 소요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폭력 사태는 더욱 심화해 지난 달 29일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경찰서, 공항, 교도소를 겨냥한 공격이 촉발했다.

아이티 당국은 갱단 일원들이 경찰서 여러 곳을 공격해 최소 4명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여러 항공편의 운항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아이티 미국 대사관은 1일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공항·호텔·경찰청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총격과 교통 체증을 경고했다.

아이티 로프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치안 불안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2일(현지시간) 소요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2024.3.3

현지 소식통은 경찰서 등 공공 기관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은 최근 몇 년 동안 전례가 없었다고 CNN에 전했다.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인 'G9'의 두목 지미 셰리지에는 1일 "우리는 아이티 경찰과 군이 책임을 지고 앙리 총리를 체포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무기로 우리는 국가를 해방하고, 이 무기가 국가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비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셰리지에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세력을 규합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된 인물로, 유엔과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는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이 나라 마지막 선출직 공무원이었던 상원 의원 10명 임기마저 종료되면서 입법부까지 공백이 생겼다.

무차별 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월에만 1천100명의 사상자 및 납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hrse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