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루에 김선빈·윤도현만 있나…201안타 MVP 출신 35세 이적생, 2루타→안타→안타 ‘살아 있네’

김진성 기자 2024. 3. 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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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잊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 2루에 김선빈(35)과 무서운 신예 윤도현(21)만 있는 게 아니다.

베테랑 서건창이 포효했다. 서건창은 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연습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KIA는 서건창의 활약을 더해 롯데를 7-6으로 이겼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은 지난 가을과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선수다. LG 트윈스에 ‘셀프 방출’을 요청했고, 곧바로 제2의 친정 키움 히어로즈의 러브콜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서건창은 정중하게 거절했고, 지난 1월 고향팀 KIA의 손을 잡았다. 서건창은 KIA와 계약하자마자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함을 표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서건창은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광주에서 일찌감치 구슬땀을 흘려왔고, KIA 사람들은 서건창의 진심에 감탄해 1억20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에게 백업 신분임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서건창도 받아들이고 구슬땀을 흘린다. 단, 어느 정도 내려놓고 편안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었다. 기술보다 멘탈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자신의 타격에 대한 속사정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며, 자신감도 표했다.

KIA는 4경기를 치렀지만, 서건창은 두 번째 경기였다. 아쿠르트 스왈로즈전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롯데를 상대로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단타 2개를 더해 3안타를 날렸다.

서건창은 올해 윤도현, 정해원, 박민 등 새파란 후배들과 김선빈의 백업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당연히 서건창이 장기적 차원의 주요 대안은 아니다. 그러나 유망주들은 말 그대로 유망주다. 연습경기서 잘 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연습경기다. 시범경기, 정규시즌은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144경기 장기레이스서 주전급 백업의 존재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201안타로 MVP까지 따낸 경력이 있는 서건창이 안성맞춤이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1루 백업도 가능하다. 1루 미트를 캠프에 가져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보낸 서건창이 고향에선 살아날까. 넥센 시절 은사와의 재회도 실패했다. 이범호 감독과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베테랑들에겐 ‘노 터치’다. 이미 훈련 관련 대부분 프로세스를 믿고 맡긴 상태다. 아무래도 신예들보다 1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 전망이다. 서건창이 극적으로 부활하면, 4수 끝에 당당히 FA 신청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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