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선정 이후… 빌라촌 매물 쏙 들어가"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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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2동 모아타운 대상지에 빌라(연립·다가구)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빌라촌이 밀집한 양재2동 일부를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양재2동 1구역 모아타운' 사무실에는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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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7천만원대 내놨던 주택
집주인 "집값 오른다" 매매 거둬
상권 입지 건물주들은 다소 냉랭
■양재2동 일대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지난달 29일 '양재2동 1구역 모아타운' 사무실에는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정선 양재2동 1구역 모아타운 위원장은 "모아타운 접수 당시 주민동의율이 70% 가까이 돼 대상지 선정됐다. 주민 기대감이 높다"며 "현재 1구역 용도지역이 제2종(7층이하) 지역이지만 모아타운 사업시 종상향이 가능해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통해 블록단위 개발에 의한 공동주택 건축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9일 이른바 1구역인 양재2동 374번지(6만1289㎡), 382번지(6만8804㎡) 일대를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했다. 두 대상지는 붙어 있다. 양재2동 최초다. 지난해 4월에는 1구역이 서초구청에 모아타운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모아타운 적정경계선에 대한 용역을 거쳐 대상지로 뽑혔다. 주민들은 양재2동 일대를 1~7개 구역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7개 구역은 시·구청의 행정적 명칭이 아닌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편의를 위해 지칭하는 개념이다.
모아타운은 10만㎡ 미만, 노후도 50% 이상인 지역을 선정해 주택 및 지역 내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지역 단위 계획이다.
1구역은 서초구청의 관리계획수립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다른 구역 선례를 보면 관리계획수립에 1, 2년이 걸린다. 단, 양재2동은 대상지 선정 전 미리 용역을 실행해 일정 기간이 줄었다"며 "관리계획안이 나와야 가구, 층수 등 전체적 개발 계획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재 양재1구역 주민이 1800여명인 만큼 3500여가구 공동주택 대단지를 예상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 소유자 "모아타운 글쎄"
대상지 일대의 빌라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총 85개소의 모아타운 대상지 중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라는 입지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행복한부동산 김혜영 대표는 "1구역 내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한 주택 매물은 거의 없다. 30년 노후 빌라의 전용면적 약 50㎡(대지지분 23.8㎡)는 약 5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대지지분 3.3㎡당 약 7900만원"이라며 "최근 다른 빌라 전용면적 약 50㎡(대지지분 26.4㎡)는 대지지분 3.3㎡당 7300여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가 모아타운에 선정된 이후 집주인이 매물을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모아타운 개발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양재시민의숲역 일대는 점심시간이면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살아있어 건물주가 굳이 모아타운을 할 이유가 없다"며 "근린생활시설 소유주 반대로 모아타운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는 "2구역, 6구역 역시 모아타운을 접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7개 구역들이 서로 개발방식에 대해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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