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안영준 맹활약' SK, 송교창 빠진 KCC에 완승…PO 직행 포기 안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전후반이 완전히 달랐다.
서울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90-69로 이겼다.
자밀 워니가 21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안영준은 19득점 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오재현은 13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확실히 대표팀에 다녀온 후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
KCC는 허웅이 18득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최준용은 야투 10개 중 8개를 놓치는 등 5득점에 그쳤다. 라건아도 6득점으로 공격에서 저조했다.
4위 SK와 5위 KCC는 이날 경기 결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SK가 3경기 차로 KCC에 앞서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와 승차도 줄였다. SK는 2위 수원 KT를 2.5경기 차로 쫓게 됐다.
빡빡한 프로농구 일정에 시즌 후반기 각 팀들은 부상자가 쏟아진다. SK와 KCC도 마찬가지.
먼저 SK는 안영준에 부상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발목을 다친 김선형 복귀는 아직이다. 통증이 남아 있는 탓에 예상 기간보다 팀 합류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대표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고 뛴 오재현과 최원혁의 성장으로 김선형 공백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다만 전희철 SK 감독은 요즘 김선형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앞 선이 압박을 못 이겨낸다는 게 제일 힘들다. (김)선형이 부재가 크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상대가 앞 선을 압박하면 우리가 풀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워니에게 가는 공도 늦어진다. 선형이한테는 상대가 그런 압박을 못한다. 비디오 분석을 하면 다 안다. '아 SK는 압박하면 다 잡히는구나'라고. (오)재현이나 (최)원혁이 본인들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압박이 오면 워니에게 가는 공이 한 타이밍 늦는다."
이날 이기기 위해선 KCC의 속공을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C가 우리를 상대로 평균 7.3개의 속공을 했다. 얼리 오펜스까지 합하면 속공으로 총 20점 정도 넣은 것이다. 이 점수를 10점대로 떨어트려야 한다. 수비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KCC는 최근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을 같이 쓰는 빅라인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송교창의 갑작스러운 발가락 부상으로 SK전에서 빅라인업은 쓸 수 없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선발 라인업을 바꿨다.
"(송)교창이가 2, 3일 쉬고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트레이너들도 언제 돌아올지 장담을 못한다. 원인을 모른다. 통증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선발 라인업이 완전히 바뀌었다. 체력 싸움이 될 것이다. 이제 선수 구성이 제일 힘들다. 송교창이 못 뛴다고 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10일에 6경기를 했다. 말이 안 된다. (송)교창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로테이션에서 크게 난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의 공격 속도가 매우 빨랐다. SK는 경기 시작 1분 30초도 안 되서 속공 두 개를 성공시켰다. 오재현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바로 달려서 안영준, 워니에게 어시스트했다.
KCC도 속공으로 맞불을 놓았다. 최준용이 패스 두 방으로 라건아의 득점을 도왔다. 4-4. 잠실학생체육관 열기는 뜨거워졌다.
1쿼터 마무리는 SK가 좋았다. 리온 윌리엄스가 스틸 후 덩크슛으로 KCC 마지막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9-18로 SK가 1쿼터를 역전한 채 마쳤다.
2쿼터에도 두 팀은 치고박는 경기를 펼쳤다. 어디 하나 치고 나가지 못했다. KCC는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허웅이 3점슛을 터트리며 43-43 동점으로 전반을 끝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최준용이 무리한 슛 이후에 심판에게 판정 항의를 하는 사이 SK는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창진 감독이 3쿼터 중반 타임 아웃으로 끊은 후에도 SK 속공은 이어졌다. 워니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58-47까지 달아났다.
이후 오세근의 3점슛까지 터지며 격차는 더 커졌다. 오재현은 내외곽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 넣으며 어시스트를 쌓아갔다. SK가 70-55로 넉넉한 리드를 잡고 4쿼터를 시작했다.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KCC가 4쿼터 일찍부터 주전들을 뺐다. 분위기는 SK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경기 후 만난 전창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선수 하나 빠졌다고 팀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힘든 일정은 맞지만 팬들을 많이 모아놓고 하는 경기인데 너무 안 좋았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KCC 선수들이 좀 알아야 한다"고 사과했다.
전희철 감독은 크게 기뻐했다. "기분이 좋은 건 오늘(3일) 경기 앞두고 선수들에게 뭘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부분들을 선수들이 지켜줬다는 것이다. 이겨서가 아니라 과정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데뷔 후 최다 어시스트(9개)를 기록한 오재현도 칭찬했다. "패스에 눈을 뜨면서 두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지도자로 한 시즌에 이렇게 선수가 급성장한 건 오재현이 처음이다. 핸들러는 절대 못 맡긴다고 생각했는데 선수가 경기로 보여주니까 나도 맡기게 된다"고 오재현을 향한 바뀐 시선을 얘기했다.
오재현은 "대표팀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좋은 선수들과 뛰니 농구가 너무 쉬웠다. 패스를 주기만 해도 어시스트가 되더라. (안)영준이 형이 돌아오고 (허)일영이 형, 워니랑 뛰니 SK에서도 대포팀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됐다. 잘 보이더라. 내가 패스를 많이 한 것도 있지만 형들이 잘 넣어줘서 어시스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슛 장착이 질 좋은 패스로 이어졌다고 했다. "패스를 잘 하려면 슛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비가 내게 붙는다. 슛이 되니까 내가 생각한대로 패스도 됐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려 한다. 수비가 떨어지면 과감하게 슛을 쏜다"고 슛과 패스의 연관관계를 설명했다.
같이 뛰는 안영준도 오재현의 패스를 치켜세웠다. "공격에서 눈은 이전에 떴는데, 대표팀 다녀와서 패스까지 잘 봐주더라. 그전엔 잘 안 줬다(웃음). 패스에 눈을 떠서 기분이 좋다. 리딩 실력까지 늘면 같이 뛰는 입장에선 좋은 거다. 오늘 (오)재현이가 준 패스는 거의 다 넣었다"고 웃었다.
이날 최준용을 꽁꽁 묶은 수비 비결도 공개했다. 안영준은 연세대 시절부터 지난해 여름 최준용이 KCC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 팀에서 같이 뛰었다. 누구보다 최준용을 잘 알고 있다.
안영준은 "(최)준용이 형 특유의 리듬이 있다. 뭘 할지 알고 있다. 수비를 달고 슛 해서 넣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은 다 못 넣더라(웃음). 어제 많이 뛰어서 힘든 것 같았다. SK에서 통합 우승할 시즌에 준용이 형과 1대1을 엄청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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