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때 헐값 매입한 뉴욕 한국문화원, 15년만에 완공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3.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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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헌의 What’s up 뉴욕]
2월 24일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미국 뉴욕한국문화원./뉴욕한국문화원 제공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9시 30분 뉴욕 맨해튼 중심부인 32번가의 통유리로 된 7층 건물 안으로 아이의 손을 잡은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이 건물은 세계 경제·문화 중심지인 뉴욕에 세워진 뉴욕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 신청사로 이날 처음 일반에게 공개됐다. 그동안 문화원은 다른 건물에 월세를 내고 입주해 있었는데 처음 ‘집주인’이 됐다. 현재 뉴욕에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가 문화원을 운영 중이다.

건물 소유주는 한국 정부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주차장으로 쓰이던 590㎡가량의 부지를 1580만달러(약 200억원)에 샀다. 당시 ‘왜 큰돈을 주고 미국 땅을 사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곳을 한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매입을 진행했다. 이후 건축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건물은 외벽은 통유리이지만 내부는 한국미를 살리기 위해 곳곳에 곡선을 사용했다. 건설 업체들이 까다로운 공사라며 선뜻 맡기를 꺼렸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공사가 하염없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부지 매입 후 15년이 흘러 건물이 완공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부지 매입을 결재했던 유인촌 현 문체부 장관은 이번에 “그때 샀던 건물을 아직 짓고 있었느냐”며 기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화원은 이날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등과 관련된 행사를 준비했다. 건물 2층에는 떡 만들기 행사와 윷놀이·땅따먹기 등 한국 놀이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문화 아동 동화 작가 김아람씨가 아이들에게 설날을 주제로 한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지하 1층 196석 규모 극장에서는 풍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문화원은 화~토요일 업무 시간에 여권이나 면허증을 제시하면 여행객을 포함해 누구든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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