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3Q 27-12’ SK, KCC 제압 … 2위 KT와 2.5게임 차

손동환 2024. 3. 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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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한순간에 KCC를 압도했다.

서울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를 90-69로 꺾었다. 27승 18패로 4위를 유지했다. 3위 창원 LG(28승 17패)와는 1게임 차고, 2위 수원 KT(29승 15패)와는 2.5게임 차다.

SK는 전반전까지 KCC와 대등했다. 그렇지만 3쿼터에 미친 듯한 스피드와 미친 듯한 에너지를 보여줬다. SK의 스피드와 에너지는 빠른 점수로 연결됐고, 빠르게 득점한 SK는 승부를 빠르게 확정했다.

1Q : 서울 SK 19-18 부산 KCC : 치열함 그 자체

[SK-KCC,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6-6
- 3점슛 성공 개수 : 1-1
- 속공에 의한 득점 : 4-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4-2

 * 모두 SK가 앞

SK와 KCC 모두 분위기를 많이 탄다. 정확히 말하면, 두 팀 모두 빠른 공격으로 상승세를 만들 수 있다. 즉, 스피드 싸움에서 앞서는 팀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양 팀 사령탑도 이를 알고 있었다.
두 팀 선수들도 이를 아는 듯했다. 그래서 시작부터 빠르게 달렸다. 빠르고 공격적인 전개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빠른 속도로 인해, 두 팀의 분위기도 엎치락뒤치락했다. 그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 다만, 기분 좋은 팀은 SK였다. 마지막 수비에서 KCC 2대2를 가로챈 후, 속공으로 점수를 따냈기 때문이다.

2Q : 부산 KCC 43-43 서울 SK : 허웅

[허웅 2Q 기록]
- 5분 15초, 11점(3점 : 2/4, 자유투 : 3/3)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3점슛 성공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자유투 성공

사실 KCC는 경기 전부터 악재를 맞았다. 핵심 포워드 중 하나인 송교창(199cm, F)이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빠진 것. 그래서 전창진 KCC 감독은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허웅(185cm, G)도 체력을 비축해야 하는 이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2쿼터에 절반 남짓한 시간만 소화했다. 후반에 힘을 더 많이 써야 해서였다.
그러나 허웅은 출전 시간 동안 기대 이상의 화력을 뽐냈다. 교체 투입되자마자 3점을 터뜨렸고, 그 후에는 오재현(185cm, G)의 밀착수비를 파울로 역이용. 3점 라인 밖에서 얻은 자유투였기에, 자유투 3개를 던졌다.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오재현을 허탈하게 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 또한 자신의 손으로 책임졌다. 오재현의 강한 수비를 스텝 백으로 역이용. 슈팅 공간을 만든 후, 3점을 여유롭게 던졌다. 허웅이 던진 볼은 림을 통과. 2쿼터 내내 밀렸던 KCC는 동점을 만들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온 KCC 팬들의 환호는 뜨거웠다.

3Q : 서울 SK 70-55 부산 KCC : 압도

[SK-KCC, 2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7-12
- 2점슛 성공 개수 : 8-2
- 3점슛 성공 개수 : 3-1
- 속공에 의한 득점 : 2-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3-2

 * 모두 SK가 앞

SK와 KCC는 3쿼터에 완전히 달라졌다. 긍정적으로 변한 쪽은 SK였고, 부정적으로 변모한 팀은 KCC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SK가 스피드와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하루 전 경기를 치른 KCC의 상황을 제대로 활용했다. 비록 기록으로 드러난 속공 득점은 적었지만, 2차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도 KCC를 무너뜨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SK 선수들의 에너지와 스피드, 마무리에 박수를 쳤다. SK 선수들이 지난 한국가스공사전(66점)과 다른 화력을 보여줘서였다. 무엇보다 SK 선수들의 달라진 경기력 때문에, SK는 승리에 한 걸음 근접할 수 있었다.

4Q : 서울 SK 90-66 부산 KCC : 끝까지 달린다

[SK, 최근 5경기 결과]
1. 2024.02.13.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68-82 (패)
2. 2024.02.15. vs 창원 LG (잠실학생체육관) : 67-76 (패)
3. 2024.02.28. vs 고양 소노 (잠실학생체육관) : 98-66 (승)
4. 2024.03.01.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잠실학생체육관) : 66-79 (패)
5. 2024.03.03. vs 부산 KCC (잠실학생체육관) : 90-66 (승)

 * 최근 5경기 : 2승 3패
[SK-KCC,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2.02.(잠실학생체육관) : 72-74 (패)
2. 2024.01.03.(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7-74 (승)
3. 2024.01.11.(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5-90 (패)
4. 2024.01.27.(잠실학생체육관) : 87-92 (패)
5. 2024.03.03.(잠실학생체육관) : 90-66 (승)

 * KCC전 상대 전적 : 2승 3패

SK와 KCC의 산술적 차이는 크지 않았다. SK는 안심할 수 없었고, KCC는 역전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SK와 KCC의 분위기 차이는 크지 않았다. 두 팀의 차이가 한순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SK의 상승세가 눈에 확 띄었다.
상승세를 만든 SK는 끝까지 달렸다. 오재현과 안영준(195cm, F) 등 SK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이들이 그랬다. 두 선수는 그야말로 끝까지 달렸다. 끝까지 달린 SK는 승리를 빠르게 확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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