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에 식량 항공지원 "휴전, 하마스 서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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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구호 물품을 약탈하다 100명 이상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활용한 인도적 지원에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10일께 시작되는 라마단 이전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두고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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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즉시 휴전을" 촉구
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구호 물품을 약탈하다 100명 이상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활용한 인도적 지원에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10일께 시작되는 라마단 이전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두고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지구 공중에서 3만8000명분의 식량을 투하했다.
이번 지원은 요르단 공군과의 합동 작전으로 이뤄졌으며, 식량은 가자지구 남서부 해안가에 투하됐다. 요르단 공군은 이날 가자 북부 지역에서 공중 지원 작전을 두 번 수행했다. 그간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는 항공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투하해왔지만, 미국이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중앙아시아 지역 군 통솔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지원에 대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미 정부가 진행 중인 인도적 지원에 기여할 것"이라며 "후속 공중 지원 작전을 위한 계획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중 지원은 육로를 통한 유입을 확대하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를 늘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린 가자 주민들에게 발포하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이튿날 항공을 통한 식량 지원을 긴급 승인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구호품 참사 와중에도 물밑협상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 협상은 하마스의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2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이스라엘은 큰 틀에서 6주간의 휴전 제안을 거의 받아들였다"며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 범주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이 난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일 시작되는) 라마단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의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임시 휴전이 종전으로 가는 절차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소식통은 합의의 2단계와 3단계에서 영구 휴전의 조건이 해결될 것이라는 확약이 하마스에 전달된 상태로, 첫 단계로 제시된 6주간 휴전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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