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에 구호품 긴급 투하…“위험하고 비효율적” 비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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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일(현지 시간) 군용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긴급 투하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이슬람 국가가 구호품를 투하했지만 미국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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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항공 투하는 낙하 과정에서의 사고, 배분을 둘러싼 난민 간 갈등으로 위험할 뿐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긴급 투하를 결정한 것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전쟁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 안팎에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상승이 시급한 바이든 행정부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의 금식 명절 ‘라마단’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압박해 “라마단 전에는 반드시 임시 휴전을 중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공중투하’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요르단군과 함께 3만8000명 분의 식량을 담은 구호품 꾸러미를 가자지구 해안선에 투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트럭에 몰려든 가자 주민에게 발포해 1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하루 뒤 항공기를 통한 식량 지원을 긴급 승인했다.
다만 지원 방식의 비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투하에 쓰인 ‘C-130 화물기’에는 식품 12박스짜리 꾸러미를 단 16개만 실을 수 있다. 약 3000m 상공에서 해안선을 따라 투하한 물품들이 안전하게 분배되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국제구호단체의 비판도 잇따랐다. 옥스팜 측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얼마 되지도 않는 ‘상징적’ 분량의 구호품을 안전하게 분배할 계획도 없이 투하하는 것은 죄책감을 덜려는 행위”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지부 또한 “지상의 혼란만 부채질한다”고 가세했다.
이스라엘이 마취제, 산소통,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품의 반입을 막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1일 CNN은 마취약 부족으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17세 조카의 다리를 주방 세제로 소독하고 부엌칼을 이용해 절단한 팔레스타인 의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맨 정신으로 다리를 절단한 조카에게 이슬람 경전 ‘꾸란’을 낭송하며 참으라고 했다”며 개탄했다.
● 해리스, 네타냐후 政敵 만나 휴전 촉구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에 부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전시내각 소속 각료이자 야당 국가통합당을 이끄는 베니 간츠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시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대표적인 정적(政敵)이다.
CNN은 2일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여성, 노인, 환자 등 취약계층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을 6주간 멈추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는 휴전안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이 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사실상 하마스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라고 했다.
다만 하마스는 6주 간의 휴전이 종전으로 가는 시발점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 이집트 등은 복수의 협상 라인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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