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1만4196명 2부 최다 관중 新기록→뮬리치 멀티골' 수원 삼성, 충남아산 2대1 격파 '다이렉트 승격 간다!'

김가을 2024. 3. 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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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삼성이 '다이렉트 승격'을 향해 나간다. K리그2(2부) 무대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뮬리치의 멀티골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올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뗐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 무대로 추락했다. 그야말로 굴욕이었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K리그 4회(1998, 1999, 2004, 2008년), 대한축구협회(FA)컵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우승한 '전통의 명가'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수원은 올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다시 달린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수원의 공식 사령탑에 오른 염 감독은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목표는 승격이다. 그 첫 경기가 홈 개막전이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잘 치렀다. 자신감도 있다. 첫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결과와 내용 다 가져올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 우승 후보로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나도 우리가 승격 1순위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K리그2가 쉬운 리그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도?확실하고 준비한 대로 하면 다 이겨낼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4-2-3-1 전술을 활용했다. 뮬리치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상준과 이종성이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최지묵 한호강 조윤성 장호익이 위치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은 '반전'을 노렸다. 김 감독은 "옛 속담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우리와는 전력 차이가 난다고 본다. 우리는 수원보다는 조금 더 악착같이 한 발 더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겠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수원이란 팀을 상대로 하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선수들이 악착같이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결과야 두고 봐야 한다. 공은 둥글다. 우리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아산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누네즈를 중심으로 강민규와 주닝요가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는 강준혁 정마호 김종석이 구성했다. 수비는 이은범 황기욱 박병현 이학민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한근이 착용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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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이날 경기장엔 무려 1만419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는 지난해 수원의 K리그1 개막전(1만348명)보다 오히려 증가한 수치다. 수원은 유료 관중 집계 기준, K리그2 홈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기존 개막전 신기록은 지난 1일 FC안양과 성남FC가 기록한 8802명이었다. 또한, 수원은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부산과 부천의 경기에서의 1만3340명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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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환호 속 2024년 첫 경기의 막이 올랐다. 경기는 생각보다 뻑뻑했다. 양 팀 모두 상대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22분 깨졌다. 수원의 선제골을 넣었다. 이상민이 올린 크로스를 뮬리치가 오른발로 득점을 완성했다. 수원의 올 시즌 첫 골이자 2부 첫 득점이었다. 수원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기습적인 역습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7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주닝요가 중원에서 볼을 잡아 수원 진영으로 달려 들어갔다. 조은호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 휘슬이 울렸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정, 레드카드가 나왔다. 충남아산은 뒤이어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슈팅이 상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는 불운을 경험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박상혁을 빼고 백동규를 넣었다. 충남은 이은범 대신 최희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카드의 결과 수원이 웃었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뮬리치가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만들어냈다. 수원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은 이상민 대신 손석용, 충남아산은 누네즈 대신 박대훈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쫓아가려는 충남아산과 지키려는 수원의 대결이었다.

충남아산이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3분 박대훈의 패스를 정마호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2005년생 정마호는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고등학교 최대어'로 꼽히던 정마호는 프로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충남아산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충남아산은 정미호 박한근 대신 김종국 신송훈을 넣었다. 수원도 뮬리치, 김상준을 빼고 유제호 김주찬을 넣어 변화를 꾀했다. 공방전이 계속됐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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