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놓치면 반세기 기다려야”…의대 증원 일정에 대학들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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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에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수요를 제출할 것을 재차 요청하며, 이 기한 내 신청하지 않을 경우 이후 '증원 신청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명확히 했다.
정부는 정해진 시간표대로 정원 배정을 추진할 것이고, 대학엔 4일이 마지막 의대 증원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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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대학 본부-의대 갈등 심화
의대생 72.9% 휴학 신청…“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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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에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수요를 제출할 것을 재차 요청하며, 이 기한 내 신청하지 않을 경우 이후 ‘증원 신청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선 수요 신청 여부를 두고 대학본부(총장)와 의대 학장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는 4일까지 증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정원을 늘려줄 수 없다”며 “대학이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교육부가 임의로 추측해 정원을 배정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1998년 이후) 20여년 만에 이뤄지는 의대 증원이다. 지금 증원을 하지 않으면 또 30년을 기다려도 (기회가) 안 올 수 있어 거의 반세기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해진 시간표대로 정원 배정을 추진할 것이고, 대학엔 4일이 마지막 의대 증원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9일엔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희망할 경우 증원 수요를 오는 4일까지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22일 이들 대학에 의대 증원 신청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마감일을 거듭 안내한 것이다.
정부가 각 대학에 의대 증원 수요의 기한 내 제출을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선 수요 제출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대학 총장은 이번 기회에 의대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의대 교수들은 과도한 증원은 교육 여건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의 경우 홍원화 총장이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입생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300명으로 늘려 달라고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히자 의대 교수들이 반발했다.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은 홍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무엇을 어떻게 충분히 감당하신다는 건지 의대 교수님을 포함한 전체 교수님들과 학생들, 경북의대 동문과 시민들께 먼저 밝혀달라. 설명할 수 없다면 서류 제출은 포기하셔야 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 의대 교수님 모두에게 의견을 여쭈어 동의를 구하고, 동의해 주신다면 학장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경상국립대의 또한 의대 교수들은 ‘사회적 합의 없는 증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학 본부에 전했으나 대학 본부는 의대 정원을 현재 76명에서 20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거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28일까지 모두 1만3698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했는데 전국 의대생 1만8793명(지난해 4월 기준)의 72.9% 규모다. 의대는 보통 2월 중순 1학기를 시작하지만 재학생의 무더기 휴학 신청으로 개강을 3월 첫째 주 월요일(4일)로 늦춘 학교가 다수다. 여전히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대학들은 개강 일정을 더 늦추거나 휴강을 하는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집단휴학을 압박하는 학내 분위기에 못 이겨 단체행동에 동참한 일부 의대생들은 장기화하는 사태에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한 비수도권 의대 본과 3학년생은 “학생 지도부는 ‘유급돼도 다 같이, 진급해도 다 같이’라고만 할 뿐 (수업 거부나 동맹 휴학 시 받을 불이익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다”며 “다른 학생들은 그동안 그랬듯 구제될 것이란 자신감이 있는 것 같은데 난 솔직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의 한 의대생도 “만약 휴학계가 정말 수리되면 내 1년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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