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불법 주·정차... 안산 준공업단지 ‘점령’ [현장의 목소리]
폐차 대기 차량 등 도로 점유
가게 입구도 가려 주민 ‘불편’
市 “종합 관리계획 마련할 것”
“지역여건에 맞는 주차공간 확보는 물론 도시미관을 위해서라도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3일 오전 10시30분께 안산시 상록구 사이동 1499-1번지 사이동 준공업단지 일원. 이곳에서 만난 A씨(57·여)는 “정기적으로 요양원에 입원해 계신 어르신을 뵈러 오는데 올 때마다 주차할 곳이 없어 그렇지 않아도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운데, 복잡한 주차난으로 마음이 더 심란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30여 년전 조성된 이곳의 도로 곳곳에는 폐차 대기 차량은 물론 정비 전·후 대기 차량 등이 불법으로 주·정차하고 있어 심각한 주차난을 빚고 있었다. 언제 방치됐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의 사고 차량들도 도로 한쪽을 점유하고 있어 도시 미관도 해치고 있다.
13만287㎡인 이곳은 ▲자동차 공업사(서비스업) ▲전자감지장치 ▲자동차부품(제조업) 등이 주요 업종으로 현재 차량정비업과 주유소 그리고 가스충전소와 장례식장, 요양병원, 스포츠시설 등 110개가 넘는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많은 주차공간이 필요하지만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도로 일부에 마련된 주차공간에는 사고 차량들이 장기간 방치되고 정비업체가 관리하는 차량들까지 장기간 세워져 있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시는 준공업단지 내 주민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몇 곳에 조성했지만 대부분 장기주차로 정작 이곳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장과 상록경찰서장 명의로 ‘이곳은 24시간 주·정차가 금지된 구간으로 위반 차량은 즉시 단속됩니다’라는 안내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안내표지판 옆 도로에 차량들이 불법으로 주정차된 데다 소화전 안내판 옆에도 차량들이 버젓이 불법 주정차하고 있다.
잠시 쉴 수 있도록 조성된 ‘사이동 행복충전’ 카페 주변에도 대형 버스 등이 도로를 불법 점유해 카페 간판과 입구를 가리고 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B씨(61)는 “단속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해 공영주차장에 독점적으로 장기간 차량을 방치하고 있다. 시가 세금을 들여 주차공간을 조성한 만큼 유료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환경개선 등 구체적 정비는 물론 지원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 공업지역별 정비 유형을 설정한 뒤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계획 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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