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에 신입생 됐어요”…지적발달장애인들 대학생 꿈 이뤄

권나연 기자 2024. 3.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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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강원 강릉시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대학생의 꿈을 이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생이 된 지적발달장애인은 20명이다.

전명희 강릉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장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게 대학 캠퍼스를 걷는 것이어서 학과를 만들어 다닐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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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영동대 올해 휴먼레저음악과 신설
발달장애인 20명 입학, 장학금 혜택 제공
강릉영동대에 입학하는 지적장애 학생들이 입학식 전 미리 학교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강원 강릉시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대학생의 꿈을 이뤘다. 가장 나이가 많은 신입생은 48세였다.

3일 사단법인 강릉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 따르면 강릉영동대는 지적발달장애인 학생을 위한 휴먼레저음악과를 올해 처음으로 개설해 4일 입학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생이 된 지적발달장애인은 20명이다. 그동안 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어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만큼 나이대도 20세부터 48세까지 다양했다. 특히 이번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드럼과 색소폰 연주, 난타 등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와 대학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특수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논의 끝에 강릉영동대는 휴먼레저음악과를 신설했다. 입학한 지적발달장애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장애인만을 위한 특수학과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학교 측은 학과 내에 별도로 하나의 반을 만들어 장애인 대상 수업을 진행하고, 교양 과목은 비장애인과 함께 수업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전명희 강릉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장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게 대학 캠퍼스를 걷는 것이어서 학과를 만들어 다닐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적발달장애인들도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반색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대학에 다니고 싶다고 말해도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 사항 때문에 보낼 수 없었다”며 “난타를 좋아하는 아들은 이번 대학 입학에 기대가 크다”고 반겼다. 

강릉영동대는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스포츠 레저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애인 합창단을 조직해 대학 졸업 후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하현철 강릉영동대 교수는 “센터는 학생들의 음악치료에 관심이 있었고, 학교는 올해 신입생 대상 성인학과를 개설하기로 해 이 학과를 신설하게 됐다”며 “그동안 대학에서 특수교육 아동을 모집한 경우는 있지만 장애인 학생을 단체로 받은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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