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10년새 40%↓...'둘째' 출산도 10만명선 붕괴 (종합)

이창훈 2024. 3. 3. 14: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10년 간 혼인 건수가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혼인의 첫 번째 이유로는 20·30·40대 모두 '결혼 자금'을 꼽았다.

시차 두고 출산도↓...둘째 드물어 혼인 감소에 뒤이어 출생아 수도 2015년 43만8420명을 기록한 뒤 8년째 감소중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2012년으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저출산 현상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년 새 혼인건수 32만건→19만건 '급락'
혼인 피하는 사유 1위 '자금부족'
출생아수 감소 뒤따라...8년째 감소중
작년 태어난 둘째 7만4000명 그쳐
첫째보다 둘째 이상 감소세 가팔라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 간 혼인 건수가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혼인의 첫 번째 이유로는 20·30·40대 모두 '결혼 자금'을 꼽았다. 생애 주기에서 출산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혼인의 급락은 저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둘째 이상 출생아도 처음으로 10만명 밑으로 추락했다.
혼인 '반토막'...이유는 '자금'
3일 통계청의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잠정치)는 19만3673건이다. 10년 전인 2013년(32만2807건)보다 40.0% 감소한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2011년(32만9087건)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로 들어섰다. 2022년(19만1690건)까지 11년째 연속해서 줄어드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이 진행된 영향 등으로 1983건(1.0%) 소폭 반등했지만, 증가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은 강하지 않다.

최근 분기별 혼인 건수 추이만을 떼고 봐도 2022년 3·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2.8% 반등해 작년 2·4분기까지 이어진 증가세는 다시 같은 해 3·4분기는 8.2%(3천707건), 4·4분기는 5.5%(2천907건) 각각 줄어들며 금세 끝이 났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0대의 32.7%, 30대의 33.7%, 40대의 23.8%가 '혼수비용·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시차 두고 출산도↓...둘째 드물어
혼인 감소에 뒤이어 출생아 수도 2015년 43만8420명을 기록한 뒤 8년째 감소중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2012년으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저출산 현상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시기 혼인의 감소가 미칠 여파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이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늦어졌다. 자연스럽게 둘째 출산은 곤두박질 치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첫째아는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줄었다. 둘째아와 셋째아는 각각 9500명(11.4%), 2900명(14.5%) 감소한 7만4400명, 1만7300명이었다. 지난 2018년 15만3656명을 기록한 둘째 이상 출생아는 5년 만에 40.0% 급감하며 처음으로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첫째아 감소 폭(20.0%)의 두 배를 웃도는 속도다.

지난 2000년 33만6000명이었던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2004년 처음으로 첫째아 수에 추월당했고 격차는 매년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첫째와 둘째 이상 출생아 수 격차는 4만66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약 2만2000명에서 5년 만에 두배 넘게 커지는 등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둘째 이상 출생아 수 감소는 출산·육아를 경험한 부모의 '저출산' 현상이라는 점에서 첫째아 감소세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째아와 달리 혼인율 등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출산·육아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현실 육아'를 경험한 뒤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어서다.

박진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첫째 출생아 수 감소가 결혼 건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둘째 이상은 고된 육아 경험이 더해진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이창훈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