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0도루 욕심 분명히 있다” 리드오프로 돌아온 박해민, 타율 3할·도루왕 귀환 응시 [SSAZin]
[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욕심 분명히 있다. 그때보다 나이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패션처럼 돌고 돈다. 메이저리그(ML)에서 타격이 특히 그렇다. 장타에 초점을 맞추곤 했는데 최근에는 단타와 도루, 작전과 같은 아기자기한 야구가 다시 주목받는다. 샌프란시스코가 빅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이룬 적이 없는 30홈런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높은 타율과 많은 안타를 생산하기를 바라는 샌프란시스코다. 지난 1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멸종에 가까웠던 3할 타자 임무를 이정후가 해주기를 바란다.
샌프란시스코만 그런 게 아니다. ML 전체 흐름이 그렇다. 2023시즌부터 시프트를 제한하고 베이스 크기를 키웠다. 좌타자들의 평균 타율이 상승했고 도루가 증가했다. 더 많은 안타와 더 많은 도루를 통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BO리그도 ML 흐름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2024시즌부터 시프트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가 시행된다. 구단도 캠프부터 이를 적용한 채 페넌트레이스 담금질을 했다. ML처럼 좌타자의 타율 상승과 도루수 증가가 이뤄질 확률이 높다. 좌타자 전성시대, 그리고 대도의 시대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LG 박해민(34)은 이러한 변화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좌타자이자 60도루를 달성했던 대도로서 자신의 장점이 크게 발휘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올해 목표 또한 3할 타자 복귀, 그리고 이전보다 많은 도루로 삼았다.
박해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종료된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캠프 기간 “3할 타율과 도루에 대한 욕심이 있다. 특히 도루는 분명히 욕심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산 368도루로 역대 KBO리그 도루 부문 9위. 지난해에도 26도루로 도루를 적게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5년 60도루, 2016년 52도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당시보다 도루가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부터는 베이스 크기가 커졌고 후반기부터는 피치 클락 실행에 따라 투수의 주자 견제도 제한될 확률이 높다. 박해민을 포함한 대도들의 도루가 늘어날 확률이 높다.
‘다시 60도루에 도전할 마음이 있나?’는 질문에 박해민은 “그때보다 나이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작년에 정수빈 선수가 도루왕을 하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 나이에도 충분히 도루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올해부터는 규정상 유리해지는 부분도 있으니까 다치지만 않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 준비도 이에 맞춰서 이뤄진다. LG 염경엽 감독은 작년과 달리 박해민을 1번, 홍창기를 2번 타순에 기용할 계획이다. 출루시 주자로서 가치는 박해민, 타석에서 타자로서 가치는 홍창기가 높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캠프 기간 실전에서 박해민은 출루하면 자동 그린 라이트였다. 홍창기는 주자를 신경 쓰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했다. 테이블세터가 1사 2루를 만드는 게 아닌, 무사 1, 2루나 무사 1, 3루 혹은 무사 2, 3루를 만드는 청사진을 그렸다. 박해민의 빠른 다리와 홍창기의 정확도라면 선취점은 물론 클린업에 찬스를 제공해 빅이닝을 기대할 수 있다.
3년 만에 1번 타자로 풀시즌을 마주하는 박해민은 “결국 키는 나인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창기는 무조건 1번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는 게 증명이 됐다. 하지만 내가 감독님이 바라는 대로 3할을 친다면 감독님의 계획도 이뤄질 것이다. 감독님이 타순 고민 없이 시즌을 치르시게 될 것”이라고 3할치는 1번 타자의 모습도 그렸다.
물론 최종 목표는 연속 우승이다. 적시타와 호수비, 도루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지난해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인생 경기로 꼽은 박해민은 “베테랑이 되니까 큰 경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영광스러운 무대고 이 무대에서는 영웅이 될 수 있으니까 즐겁게 경기를 치르게 된다. 신기하게 큰 경기를 할 때마다 컨디션도 좋다”며 “올해 또 그런 순간을 만들고 싶다. 작년과 비교하면 중간 투수가 몇 명 빠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새 시즌에도 춥고 뜨거운 마지막 무대를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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