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만하게 봤어” 류현진이 LG 만나기 전에 KIA·롯데부터 만난다? KBO에 ‘3월의 광란’ 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땐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지난달 말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시 귀국하면서 류현진(37, 한화 이글스)과의 과거 맞대결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2006년 한화에 입단하고 2012년까지 뛸 때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통산 40타수 16안타 타율 0.400 4홈런 9타점을 뽑아냈다.
최형우는 류현진을 잘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팁은 없다. 후배들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하면 된다”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이 야구를 오래하긴 오래했다며 ‘세월 타령’을 했다. 12~18년 전 데이터이니, 현 시점에선 큰 의미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두 사람의 맞대결이 곧바로 벌어질 수 있다. 류현진이 지난 2일 라이브피칭 65구를 무사히 소화하면서, 23일 LG 트윈스와의 공식 개막전과 29일 KT 위즈와의 대전 홈 개막전에 예상대로 등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공식 복귀전은 LG전이지만, 비공식 복귀전은 KIA 타이거즈전일 가능성이 커졌다. 역산을 해보자. 류현진이 개막전서 7~80구라도 소화하려면 시범경기를 통해 빌드업을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현진이 23일 개막전에 나오려면 16~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중 1경기에는 나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즌 중의 5인 선발로테이션 일정을 정교하게 대입하면, 17일 부산 경기에 나가는 게 마침맞아 보인다.
17일에 나간다고 치면, 시범경기 첫 등판은 11일 혹은 12일 대전 KIA전일 가능성이 크다. 16일에 나간다고 쳐도 1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혹은 11일 KIA전이다. 그런데 류현진이 동료 투수들보다 빌드업이 약간 늦은 걸 감안하면, 9~10일 삼성전은 기존 투수들로 치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확률상 류현진이 LG를 상대로 복귀하기 전에 비공식으로 만날 상대가 KIA, 롯데로 보인다. 최형우가 11일 경기에 나설 경우 ‘천적의 맞대결’이 12년만에 성사되는 셈이다. 최형우가 류현진에게 여전히 강할지, KIA 강타선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시범경기가 9일에 개막해 19일까지 진행된다. 그런데 16일부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애당초 국내 시범경기에 대한 관심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에 빼앗길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얻으면서 KBO리그 시범경기의 관심, 흥행도 동력이 생겼다. 시범경기의 관심과 흥행이 정규시즌 초반으로 직결되는 걸 감안할 때, 고무적인 일이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일은, 공교롭게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고척돔에서 처음으로 몸을 푸는 날이다. ‘3월의 광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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